[시험대 오른 보험사 CEO](3) 한화생명 여승주 사장, 조직개편과 디지털 혁신으로 재도약 이끈다
이영민 기자 | 기사작성 : 2020-01-15 15:28   (기사수정: 2020-01-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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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 불황으로 큰 타격을 입은 한화생명이 여승주 사장 단독체제를 구축하고 세대교체부터 디지털 플랫폼 혁신까지 변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생명]

지난해 보험업계는 저금리와 실손보험 손해율, 불완전판매 등 수많은 이슈로 바람 잘 날 없는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보험업계 신구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를 맞아 각자의 의지와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삼아 불황 돌파를 다짐하고 있다. 시험대에 오른 보험업계 CEO들 개인적 이력, 당면 과제 및 해결 방향 등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차남규 부회장 사퇴로 여승주 사장 단독 체제 돌입

세대교체와 조직개편으로 경쟁력 강화

디지털 혁신 중심으로 체질개선


[뉴스투데이=이영민 기자]

■ 금융 엘리트 여승주가 걸어온 길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인 여승주는 1960년 9월 2일 서울에서 출생해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수학과를 나와 한화그룹 계열사였던 경인에너지에 입사했다.

한화그룹의 재무전문가로서 금융그룹 계열사를 총괄 관리했다. 2010년 대한생명 상장 때에도 실무를 맡아 상장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한화와 삼성의 화학계열사 거래도 성사시키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투입돼 주가연계증권(ELS)손실로 적자 폭이 컸던 상황에서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전 영업부서가 흑자전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후 2018년 10월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된 여 사장은 전체적인 시장침체에 빠진 생명보험업계에 맞서 세대교체, 핀테크 혁신 등을 앞세워 한화생명의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작년 12월엔 한화생명의 공동 대표이사였던 차남규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여승주 사장 단독체제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 사장이 금융업계 여러 방면에서 거두었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계에서 제일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보험업계에서도 성공신화를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조직개편을 통한 위기극복 의지


여승주 사장 단독체제 수립 이후 제일 돋보이는 행보는 바로 조직개편이다.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생명보험업계 전체가 침체에 빠졌고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효율성을 극대화한 태스크포스(TF)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기본 총괄체제보다 프로젝트별 태스크포스 체제로 전환하면서 업무는 세분화하고 비용절감차원에서 조직의 크기는 줄이며 효율성을 강화하게 되었다.

또한 CPC(Customer,Product,Channel)전략팀 기능을 분화하여 PINE TF, 헬스케어TF를 신설하며 세분화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여승주 사장의 태스크포스체제 전환은 보험시장환경이 날이 갈수록 급변하는 시대에 재빠른 조직변화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적절한 인재를 더욱 세분화된 업무 환경에 적응시키며 각자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디지털 혁신을 통한 조직 효율성 극대

헬스케어와 디지털 플랫폼은 보험업계 미래유망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 사장은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헬스케어TF를 개설해 인슈어테크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를 결합한 헬스케어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9월 AI카메라를 활용한 식단영양 분석 프로그램인 ‘헬로(Hello, Health Log)’를 출시하여 고객의 건강정보를 분석하고 식단관리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헬스케어 상품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 A씨는 “헬로가 보유한 꽤나 다양한 음식 데이터베이스(DB)에 놀랐다. 거기에 더해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제공하는 생체나이나 식습관 같은 정보는 고객들이 각자 건강관리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히며 헬로가 한화생명 헬스케어 프로젝트의 큰 성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SSP(Smart Sales Platform)TF를 개설해 영업방식을 디지털화해 설계사들이 지점 출퇴근 없이 태블릿PC 혹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보험영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영업효율을 높이고 인건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 한화생명 본사 [사진제공=한화생명]

■ 미래를 내다본 한화생명, 토스와 함께 2030 청년층 공략

작년 3월 한화생명은 글로벌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Toss)와 함께 미니보험 판매와 협업에 관련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토스는 1000만 고객을 보유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한화생명은 이를 기반으로 간편하고 쉬운 미니보험 가입을 제공하며 2030세대가 쉽게 보험상품에 접근 할 수 있는 판로를 열었다.

미니보험을 통해 2030 젊은층 소비자들이 보험상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청년 소비층이 10~20년이 지나 장년층 소비자가 되어 보험상품을 구매한다면 보험상품 확장 마케팅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 B씨는 “미니보험 시장이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금액이나 수수료 차원에서 큰 수익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니보험을 통해 대중들에게 보험상품에 대해서 알리는 홍보적 측면과 젊은 소비자층이 쉽게 보험상품을 가입 할 수 있게 하는 접근성 측면에서는 큰 가치가 있다”라고 밝히며 토스와 한화생명의 업무제휴가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라 예상했다.

■ 불황 직격탄 맞은 한화생명, 변화의 바람으로 극복 의지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05%, 56.64% 감소했으며 주가는 바닥을 쳤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여승주 사장 단독체제를 구축하고 세대교체부터 디지털 플랫폼 혁신까지 변화를 이뤄나가는 중이다.

▲ 한화생명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여승주 사장이 신입사원들에게 당부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생명]

여승주 사장은 작년 12월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에서 2020 신입사원 환영식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변화를 주도하는 새 시대 주역이 되길 바란다. 여러분 스스로가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며 새로 한화생명에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에게도 변화 의지를 다지고 업무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덧붙여 여 사장은 변화에 대한 실천 방식으로 “형식이 아닌 실용, 허세가 아닌 실리, 방관이 아닌 실행”으로 3실의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에게 2019년도는 암울했던 한해다. 하지만 올해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여승주 사장 단독체제를 맞이한 한화생명은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여 사장의 바람대로 틀을 깨부순 개혁과 변화는 한화생명을 불황의 늪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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