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C와 두산 솔루스, 전기차 배터리 소재산업 신흥강자 되나

김태진 입력 : 2020.01.13 20:01 |   수정 : 2020.01.13 20:01

[뉴투분석] SKC와 두산 솔루스, 전기차 소재산업 강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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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충전소 [사진제공=연합뉴스]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성장 물살 올라탄 배터리 산업

​배터리 공장 증설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정부가 전기차 지원을 확대하면서 기업들도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회가 지난 12월 512조3000억원 규모의 2020년도 정부 예산을 의결했다. 그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도 예산은 16조3069억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에 3396억원이 반영됐다. 또한 나노미래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에 383억원을 투자하는 등 정부가 미래 산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경북 포항 포스코 스마트공장을 방문해 배터리가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언급한 만큼 배터리 산업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이에 맞춰 올해 배터리 산업의 큰 축인 전기차 20만대 보급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매연을 많이 뿜는 화물차와 버스도 전기차로 바꾸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맞춰 기업들도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국내 친황경차 판매 대수는 13만9885대로 전년대비 12% 이상 증가했다. 그 중 전기차가 3만5406대로 전년 대비 13% 가까이 늘었다. 작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10년 만에 400만 대 아래로 떨어진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전기차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부품은 배터리다. 한국전기차정비협동조합 김태훈 기술이사는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처럼 외부에서 연료를 끌어올 수 없다"며 "전기를 저장해 놓는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즉, 고효율 배터리가 전기차의 구동에 필수적인 전기의 저장과 방출에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배터리 관련 부품·소재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 있다.

SKC가 인수한 동박제조업체 1위 'KCFT' 4배 증산 전략

SK 계열 화학·소재 업체 SKC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제조업체 중 국내 1위인 KCFT의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 전지 음극재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동박이 얇을수록 배터리 고용량와 경량화가 가능한데 KCFT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1 크기인 4.5㎛(마이크로미터) 두께 구현 기술을 지니고 있다. SKC는 이번 인수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CFT는 오는 2025년까지 생산 능력을 현재의 3만톤에서 4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로 내년 상반기까지 정읍공장에서 제5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읍시 유진섭 시장은 "KCFT의 증설투자로 인해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투자한 '구미 상생형 일자리 사업'도 관련법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에 통과되면서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상생형 구미일자리는 LG화학이 2020∼2024년 5000억 정도를 들여 구미 5국가산업단지 내 60000㎡에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양극재 연간 6만톤 생산과 1000여 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KCFT가 SKC에 인수되면서 LG화학의 동박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KCFT는 LG에서 계열 분리한 LS그룹 내 LS엠트론의 동박사업부가 전신이다. 그래서 KCFT는 LG화학에 동박을 납품하는 등 그간 LG와 협력관계가 돈독했었다. KCFT의 인수로 인해 단기일 내 KCFT와 LG화학 간의 거래가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차츰 물량을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전기차 배터리 모습 [일러스트 제공=연합뉴스]


LG화학과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 파트너십 강화?

이렇게 되면서 LG화학의 동박 물량을 일진머티리얼즈가 도맡을 가능성이 커져 주목된다. 실제로 2019년 일진머티리얼즈의 LG화학 매출 비중은 2018년의 두 배인 14%까지 올라갔다. 일진머티리얼즈는1988년 국내 최초로 동박을 국산화해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해 우수한 제품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 일진머티리얼즈 동박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 정도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시, 중국 시안, 헝가리 등 3곳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중국에서는 안경환신그룹, 시안고과그룹과 배터리 합작사 '삼성환신동력전지'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노력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차 산업에 56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독일 자동차업체인 BMW와 3조8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부터 10년간이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추가설비를 건설한다. 이를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2018년(1조3860억원)의 3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체 동박 개발 사업은 안 하며 여러 협력 업체와의 거래를 통해서 동박 공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업체 중 한 군데는 일진머티리얼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LG화학, 삼성SDI, 중국 BYD 등 여러 전기차 기업에 공급 중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증가하는 동박 수요에 맞는 생산을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일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법인이 1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 1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법인은 총 10만톤 규모로 공장 증설을 계획 중이다. 이는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기준 LG화학은 집행 예산 가운데 절반인 3조 1000억원을 전지사업에 투자했으며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3754억원을 Capa 증대 등을 위한 시설에 사용했으며 전자재료 부문 투자액은 481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 5000억원을 배터리와 분리막 등 전기차 핵심 소재에 투자했다.

​추격 시작한 후발주자 두산솔루스와 포스코케미칼

유진투자증권이 두산솔루스 주가를 전기차와 OLED 핵심소재부문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상향 조정할 정도로 두산솔루스가 동박 생산에 주력 중이다.

두산솔루스는 룩셈부르크 공장에서 두께 6마이크로미터 전기차 배터리 동박 초도 물량을 생산해 고객사에 출하한다. 지난 2014년 룩셈부르크서킷포일을 인수해 전지박 기술 연구개발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전지박은 동박의 한 종류로,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이다. 열을 외부로 방출하고 형상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현재 헝가리 터터바냐 산업단지 내 14만4000㎡ 부지에 전지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간 1만톤 규모로 향후 4~5년 이내에 5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220만대에 공급이 가능한 규모이며, 향후 생산 능력을 10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포스코도 전기차 배터리(2차 전지) 생산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던 포스코켐텍과 포스코케미칼을 합병해 포스코케미칼을 설립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전세계 배터리 점유율을 기록 중인 LG화학의 양극재·음극재 1차 공급사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경북 포항 산업단지 내 7만8000㎡ 땅에 이차전지 소재인 음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2500억원을 투자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가동 중인 4만4000톤 설비를 포함해 연산 6만6000톤의 음극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차전지 규모 성장과 함께 음극재 시장도 지난해 43만8000톤에서 2025년 166만5000톤으로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대표이사는 ""경북도와 포항시 지원으로 인조흑연계 음극재의 국산화를 이뤄내고 화학과 에너지소재 분야 세계 선두 회사로 계속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북도와 포항시는 음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8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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