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제약·바이오 대장주 한미약품·셀트리온 승계 구도 눈길, 유일한 공통점은 오너 2세가 쥐띠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20-01-12 07:05   (기사수정: 2020-01-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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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대표(사진 왼쪽)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제약·바이오 대장주 한미·셀트리온 승계 구도 주목

오너 2세 임종윤·서진석 모두 ‘쥐띠’라는 공통점

한미약품 임종윤 대표, 후계자로 꼽히지만 지분율 미미해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의 승계 구도와 직결된 양사 오너 2세가 주목받고 있다. 양사 오너의 장남인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대표이사, 셀트리온 서진석 수석 부사장은 각각 1972년생, 1984년생으로 쥐띠라는 점이 같다. 그러나 이외에서는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한미약품의 경우,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대표이사가 후계자로 꼽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말 임 대표는 5년만에 자사주 3만주를 주당 3만 7797만원에 매입했지만, 임 회장 자녀들의 지분율을 비교할 때 차이는 미미하다. 임 사장이 3.65%, 장녀 임주현 부사장이 3.55%, 임종훈 부사장이 3.14%로 비슷하다.

임 회장의 우회적 경영승계작업이 포착되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의 한미메디케어 지분구조에서도 임 대표가 임 회장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뚜렷한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초 한미메디케어와 한미IT를 흡수합병했다. 본래 한미메디케어 지분의 82.5%는 한미IT가, 5.4%는 임종윤 대표가 갖고 있었다. 한미IT는 임종훈 부사장이 36%, 임종윤 사장이 34%, 임주현 부사장이 21%를 보유하고 있었다.

합병한 한미메디케어의 지분 대부분을 임 회장의 세 자녀가 보유하면서 임 회장은 승계를 위한 준비를 점진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한미 메디케어에 매각한 바 있다. 한미메디케어에 힘을 실어주고, 이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확보해 승계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기서도 임 사장이 지분율이 뛰어나게 우위를 차지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현재 한미메디케어의 대표는 둘째 아들인 임종훈 부사장이다.


셀트리온 서정진의 ‘소유와 경영분리’는 최종 버전?

전문경영인 승계 방침, '젊은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 위한 '승계 준비 구도'?

지난해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2020년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하며,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서 회장은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것”이라며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겨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승계를 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것으로 분석된다.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수석 부사장은 1984년생으로 올해 36살이다.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사해 현재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으로 합류했다. 서 수석부사장이 셀트리온에 합류한 지는 5년 정도로 매우 짧다.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서 회장이 판단하기에는 빠른 승계작업은 무리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서 회장은 2020년 은퇴 후 전문경영인에 경영을 맡기되, 물밑으로는 서 수석부사장이 향후 셀트리온을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서 수석부사장이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자리를 옮긴 곳은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이다. 셀트리온은 R&D투자금이 매출액 대비 29.4%를 차지하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이 매출액 대비 투자를 진행할 정도다. 세계적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셀트리온 입장에서 R&D부서는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다. 서 수석부사장은 핵심부서 부문장으로 보낸 것 또한 향후 승계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로 볼 수 있다.


버클리 음대도 나온 임종윤, 북경 한미약품 성장의 주역

서울대 출신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대표로 성과 미흡

두 오너 2세의 개인적 이력도 화려하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대표는 미국 보스턴컬리지(Boston College) 생화학과를 조업한 뒤 1997년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 작곡 석사를 밟은 이력을 갖고 있다. 음악에 상당히 재능이 많았으며, 입사 전 ‘로맨틱 소울 오케스트라’라는 재즈 밴드에서 리더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0년 귀국해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 후 2004년 북경 한미약품 기획실장을 시작으로 북경한미약품 경영을 맡았다. 임 사장의 합류 이후로 북경 한미약품은 200억 원 안팎에 불과하던 매출이 2000억원대로 증가한 바 있다. 이후 성과를 인정받아 2009년 3월 한미약품 사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현재 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등 사업개발(BD)업무를 맡고 있다.

셀트리온 서진석 수석 부사장은 서울대 동물자원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했다. 2014년 생명공학 1 연구소장을 맡으며 일을 시작한 서 수석 부사장은 2016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7년 10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 서 수석부사장의 성과는 좋지 못했다.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87억 원으로 전년보다 25% 줄었다. 입사한 지 오래지 않은 상황에서 노하우가 부족한 서 수석부사장이 성과를 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럼에도 스킨큐어 대표이사를 사임한 후 셀트리온의 핵심부서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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