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전자가 선점한 ‘디지털 콕핏’에 LG전자가 뒤늦게 가세한 까닭은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20-01-11 07:22   (기사수정: 2020-01-1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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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델들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삼성전자의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20’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세계 차량용 전장 시장 오는 2024년 4000억달러 전망, 메모리 반도체 넘어서

삼성전자 일찌감치 전장 기업 하만 인수, 시장 선점 중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삼성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에 LG전자가 뒤늦게 가세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화된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리킨다. 차량 내부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차량 외부의 스마트폰과 가정용 사물인터넷 장비 등을 통신하는 계기판이 설치된 영역을 말한다.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되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전장(차량용 전자기기)과 함께 디지털 콕핏 시장이 함께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전장 시장 전체 규모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7.4%씩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4000억달러(약 464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하만을 인수하고 이 시장에 적극 나선 이유다. 삼성전자는 2017년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했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부문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709억달러(약 198조 5003억원)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를 뛰어넘는 시장이 바로 전장이다. 이는 LG전자가 뒤늦게 전장 사업, 특히 디지털 콕핏에 역점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지털 콕핏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가 가능해 디지털 콕핏은 전장 사업의 핵심 영역이라고도 볼 수 있다.

LG전자, MS·룩소프트 등과 맞손…차세대 자동차 시장 공략


LG전자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CES 2020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룩소프트(Luxoft)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잇따른 협약을 맺었다.

먼저 MS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빌딩관리시스템 등 B2B 사업에서 협력키로 했다. LG전자는 MS의 클라우드 기반으로 LG전자의 B2B 솔루션을 접목해 기업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 오토와 MS의 차량용 클라우드 플랫폼 MCVP(Microsoft Connected Vehicle Platform)를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이용해 탑승객에게 인터넷 라디오, 비디오 스트리밍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는 올 상반기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산타클라라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이곳에서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등을 개발한다.

LG전자는 차량용 SW개발 역량, 글로벌 영업 채널 등 양사의 강점을 바탕을 웹OS 오토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여 차세대 자동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 전장 시장 가세로 아픈 손가락 ‘반도체’ 대안 찾을까

LG전자가 뒤늦게 전장 사업에 가세하는 이유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만큼이나 이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욱이 LG전자는 삼성전자처럼 전체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특화된 사업 부문이 현재로서는 없다.

글로벌 가전 ‘양대산맥’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62조원 영업이익 7조 78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은 3조 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3조 6500억원)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7814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 기록이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단일 사업 부문인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반도체’라는 주력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반도체 사업을 하지 않지만, LG전자 전신인 금성사는 1979년 국내 최초의 반도체 생산 회사인 금성반도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은 대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사업교환, ‘빅딜’을 압박했고 그 결과, 1999년 현대전자가 LG 반도체를 인수했다. 하지만 고(故) 정몽헌 회장이 이끌던 현대그룹이 경영난에 봉착하자, 2001년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했고, 결국 2011년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됐다.

한국 수출 품목 1위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국내 최초로 설립했지만, 이내 접어 사실상 재계 2위에서 4위로 밀려난 LG가 새로운 ‘전장’ 시장 공략으로 원래 자리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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