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따라잡기](3) ING생명이 시작한 '유혹', 무해지 환급보험의 소문과 진실

이영민 기자 입력 : 2020.01.11 06:45 ㅣ 수정 : 2020.01.11 06:45

[보험 따라잡기]ING생명이 시작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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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해지 환급보험의 단편적인 면만 보고 계약하는것은 위험하다. [사진출처=셔터스톡]

파생상품 금융투자만큼 '지식'이 필요한 금융분야가 보험가입이다. 복잡한 약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쉽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도 언제나 배울 필요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보험상품들의 매력과 허점을 분석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싼 보험료로 소비자들 모이지만, 중도해지 시 환급금 없어


[뉴스투데이=이영민 기자] #. 직장인 A씨는 목돈 마련을 위해 금융상품을 알아보던 중에 보험설계사로부터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고정금리로 제공하며 20년 납입 완료 후 환급금이 은행 예금보다 많고 사망 시 보장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20년 납입 무해지 환급금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하지만 A씨는 가입 5년 후 실직하게 되었다. 실직 후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목돈을 찾으려 보험 해지를 문의하였으나 해지 환급금이 없다는 말을 듣고 가입 시 신중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처럼 무해지 환급보험이란 일반 표준형 상품보다 보험료가 약 20% 저렴하지만 납입기간 도중 해지한다면 환급금이 없는 보험을 말한다. 환급금 비율에 따라 무해지 환급보험 혹은 저해지 환급보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2015년도 ING생명의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을 시작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왔다. 이후 19년도 1분기까지 무(저)해지 환급 보험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보험상품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 신규계약 현황 [자료출처=금융감독원]

만기 시 높은 환급률 내세워 판매

중도 해약 시 환급금 없다는 점 충분히 고지 필요


하지만 일부 판매원들이 고객에게 무해지 환급보험에 관해서 설명할 때, 일반형 보험보다는 보험료 납입이 적은데 만기 때 받는 돈은 똑같으니 이익이 크다는 점만 강조하며 만기 전에 해지할 시에 환급금이 아예 없다는 고지를 충분히 하지 않아 문제가 된다.

무해지 환급보험은 저축형 보험이나 적금형 보험과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알리고 고객이 충분히 인지한 후에 선택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만기 시 높은 환급률만 강조하며 불완전 판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적은 돈을 내고 높은 비율의 환급금을 받는다는 점이 아니라 목돈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질 때 해지한다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점이다.

▲ 보험료 및 해지 환급금 비교 표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문가들, "기간별 해지환급금 수준 꼼꼼히 비교후 가입해야"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연구조사에서는 “보험 가입 시 상품 설명서 등 상품안내자료에 동일한 보장의 일반 보험상품 대비 보험료, 기간별 해지환급금 수준을 비교하여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험연구원 김규동 연구위원의 연구자료인 ‘무해지 환급형 보험현황 및 분석 CEO REPORT’에 따르면 “소비자 민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판매과정에서 상품의 본질적 특성 위주의 설명이 수반되고 질병을 보장하는 건강보험 판매의 내용이 강조되어야 하는데 납부기한 후 환급률을 강조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히며 건강보험 상품의 본질적인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기 시 환급률 130%'와 같은 단편적인 면을 보고 보험상품을 선택하고 충분한 상품 비교없이 즉흥적으로 무해지 환급보험에 가입한다면 만기가 오기 전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후회할일이 생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