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TV뉴스 앵커]② 박광온·박영선·정동영·민경욱 등 국회의원이 되는 가장 확실한 길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0.01.02 07:02 |   수정 : 2020.01.02 10:07

[뉴스 속 직업-TV뉴스 앵커]② 국회의원이 되는 가장 확실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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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앵커출신 정동영 의원과 손석희 앵커의 대담 [JTBC 화면 캡쳐]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TV뉴스 앵커는 정당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회의원 후보 영입대상 1순위다. 앵커는 전 국민이 알아보는 인지도, 뉴스를 전달하면서 생긴 신뢰도와 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치열한 경합지역에 공천을 할 경우 당선가능성이 높다.

또한 앵커출신은 당 대변인 등으로 활용도도 높다. 요컨대, 앵커는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국회의원이 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앵커출신 인지도와 호감도 높아...각 정당 영입대상 ‘1순위’

현 20대 국회의 TV앵커 및 아나운서 출신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수·박광온·박영선·신경민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전원 MBC출신), 자유한국당 민경욱·한선교 의원(KBS 출신)등 7명이다.(가나다 순)

이중 MBC 메인뉴스 앵커출신으로 1995년 당시 제1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의해 영입돼, 4선 국회의원에 통일부장관, 여당 대표에 대통령후보까지 역임한 정동영 의원은 앵커 출신 국회의원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다. 역시 MBC 앵커출신인 박영선 의원 또한 4선의원에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성공한 앵커출신 정치인으로 꼽힌다.

자유한국당의 앵커 출신 국회의원은 현재 민경욱 의원 한명이지만, 역대 보수정당에는 유난히 앵커 출신이 많았다. 우리나라 첫 앵커라고 할 수 있는 봉두완 씨가 전두환 신군부의 민정당에 영입돼 국회의원을 역임한 것을 비롯, 나중에 부부가 된 박성범 신은경 앵커는 두 사람 다 신한국당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밖에 KBS 앵커 출신으로 국회의원은 류근찬·박찬숙 전 의원(KBS) 맹형규·홍지만 전 의원(SBS) 등이 있다.

▶앵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최근 우리나라 방송계의 시청률 전쟁은 뉴스 프로그램에서 가장 치열하다. KBS, MBC 양자대결에 SBS가 가세하고 종편까지 추가돼 한마디로 뉴스의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앵커의 말 한마디, 촌철살인하는 클로징 멘트 하나는 뉴스의 주가를 올리고 시청자의 갈증을 대신 풀어 준다. 앵커의 일거수일투족이 중요하며, 일단 생방송 뉴스가 시작되면 PD 보다 앵커에게 주도권이 넘어갈 수 밖에 없다.

훌륭한 앵커가 되기 위해서는 ‘쓰기(Writing)’와 ‘말하기(Speech)’, ‘외모(Character)’ 3가지를 갖춰야 한다. 방송계에서는 이중 우선으로 쓰기와 말하기를 꼽는다. 말하기가 최우선이라면 아나운서를 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서 쓰기란 원고작성, 즉 지적능력과 뉴스 및 시사를 해석하는 지적능력을 말한다. 앵커의 역량은 뉴스전달을 주도하는 능력과 함께 최종적으로 앵커멘트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각각의 뉴스, 리포트 사이에 나오는 앵커멘트는 일단 현장기자가 먼저 작성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앵커는 자신의 스타일, 어법에 맞게 세련된 표현으로 고쳐서 사용한다.

MBC 역사상 가장 평가받는 앵커 중 한명인 이득렬 앵커는 어린 기자시절, 경찰서 사건기자 때 부터 잠시도 쉬지않고 뉴스리포트 낭독연습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앵커가 된 뒤에도 앵커멘트를 고치고 또 고쳐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한편, 수십번 읽으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재치 있고 중량감 있는 멘트로 큰 인기를 누렸다.

▲ KBS 9시 뉴스를 진행한 박성범 신은경 앵커는 부부가 됐고, 같은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주고 받았다.

▶잘생긴 외모보다 신뢰감있는 이미지가 중요.

앵커가 뉴스를 두드러지게 만들고 품격을 높이려면 이미지가 좋아야 한다. 이것은 앵커가 갖고 있는 캐릭터에서 나오는데 많은 요인 가운데 무엇보다 신뢰감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몇 년전 한 방송사는 ‘뉴스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메인뉴스 앵커로 시사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진행하는 중견 연기자를 기용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 단계에서 연예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느낄 신뢰성 때문에 없던 일이 됐다. 시청자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뉴스를 전하고 있는 앵커를 믿는다는 것은 절대적인 조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 CBS의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 이후 모든 성공한 앵커의 공통점은 신뢰감이었다. 이와관련, 크롱카이트 뒤를 이어 CBS TV 앵커맨으로 20년 넘게 뉴스를 진행한 댄 래더는 “어떤 기계도 TV 화면에 나오는 인물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한 일은 오직 신뢰감만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앵커의 이미지는 시청자에게 거부감이 아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나름대로 강한 퍼스낼리티를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냉철한 판단과 강인한 면모, 정의감도 앵커의 신뢰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TV뉴스의 범람속에서 뉴스편집과 전달방식 등 많은 형식의 변화가 이루어졌지만, 변함없는 한가지는 앵커의 중요성, 즉 진행자에 대한 신뢰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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