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대형마트 직원 긴장시키는 강희석과 임일순의 새해 혁신, 초저가 전쟁은 신호탄
안서진 기자 | 기사작성 : 2020-01-01 07:20   (기사수정: 2020-01-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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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3사는 오는 1월 1일부터 초저가 행사에 일제히 돌입한다. 이마트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 대규모 초특가 행사인 ‘초탄일’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 3사1일부터 '초저가 전쟁' 돌입, 생존 몸부림

유통시장구조의 격변으로 온라인 쇼핑이 '포식자'로 굳어져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구조적 쇠퇴기'에 접어든 가운데 대형마트 3사는 오는 1월 1일부터 초저가 행사에 일제히 돌입한다. 새해부터 파격적인 세일행사를 진행해 온라인으로 뺏긴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먼저 업계 1위 이마트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 대규모 초특가 행사인 ‘초탄일’을 선보인다. ‘초탄일’이란 ‘초저가 탄생일’의 줄임말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PK 마켓 등이 대거 참여하는 이마트 초대형 쇼핑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초탄일을 맞아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연초부터 지난 쓱데이 행사에 따르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 ‘국민가격’ 등과 같은 상품 가격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1월 1일 ‘단 하루, 대한민국을 널리 이롭게 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한민국 ‘통큰절’ 행사를 진행한다. 2020년 첫날 진행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1년 내내 고객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홈플러스 역시 1월 1일 새해부터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빅딜데이’를 연다. 새해 첫날부터 삼겹살(100g)은 990원, 라면은 개당 373원, 계란은 알당 100원, 부산 간고등어는 1손(2마리/중)에 1500원꼴에 내놓는 등 대대적인 가격 공세에 나선다.

대형마트 3사가 새해 첫날부터 '가격 전쟁'을 벌이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업계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다. 사실 유통 시장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 패턴이 급격하게 이동했고 이는 곧바로 대형마트의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업계 관계자, "연초 초저가 전쟁은 소비자의 기쁨, 대형마트의 생존위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월1일부터 초저가 세일을 벌이는 대형마트 직원들로서는 새해의 기쁨이나 들뜬 마음보다는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면서 "초저가 전쟁의 격화는 소비자에게는 즐거움이지만 오프라인 마트의 생존위기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와도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강력한 포식자로 굳어진 플랫폼 경제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성을 증대시키지 못하면 공멸하는 구도"라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은 음참마속의 숙명을 떠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시작은 이마트였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던 이마트는 지난 해 2분기에 2011년 인적분할이후 재상장 이래 최초로 '분기 적자'를 발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위기설을 극복하고자 지난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왔던 이갑수 대표 대신 외부 인물인 강희석 대표를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강희석 대표는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해온 컨설팅 전문가다. 유통 전문가가 아닌 컨설팅 전문가를 대표 자리에 앉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외부인을 구원 투수로 영입할 만큼 이마트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강희석 신임대표는 컨설팅 전문가, 비즈니스 모델 재정립 추진

또 컨설팅 전문가인 강 대표를 외부에서 수혈한 것은 이마트가 내부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기 위해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이커머스 시대를 맞이한 지금, 온라인 업계에서의 생존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 그가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제로 강 대표는 대대적인 점포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 10월 조직 개편을 한 차례 단행한 가운데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견줄 수 있는 초저가 상품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2월 회계연도 마감을 앞둔 홈플러스도 비슷한 처지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올라인’ 사업 강화,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PB ‘시그니처’ 등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지만 단기적인 집객 유도를 위한 가격 전쟁에서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 연초부터 파격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의 '인간중심 경영',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서 퇴색

앞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7월 무기계약직 1만4283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전 직원 중 99%가 정규직으로 통합 구성된 회사를 조성한 바 있다. 이는 대형마트 3사 최초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행보다.

홈플러스는 아마존과 같은 무인 판매 시장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는 임 사장의 '인간 중심 경영' 철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임 사장의 경영 철학은 유통 시장 구조 자체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무의미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계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임직원들, 초저가 전쟁은 '불안한 잔치'

그중에서도 대형마트는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는 온라인에 빼앗긴 고객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너도나도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중순부터 생수와 와인으로 초저가 경쟁의 영역을 확장해온 대형마트의 경쟁 양상은 새해 초저가 할인 경쟁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대형마트 간 초저가 할인 경쟁에 심해질수록 임직원들은 ‘불안한 잔치’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초저가 세일은 오프라인이 온라인에 대항하기 위한 임시 방편적일 뿐 역성장의 해결책으로는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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