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기아차와 한국GM 신년초 노사갈등 예고, 르노삼성차 노조는 동력 상실
김태진 | 기사작성 : 2019-12-28 07:22   (기사수정: 2019-12-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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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차 생산라인 [사진제공=연합뉴스]

국산차 3개사 연말 노사갈등, 올해 국내자동차 생산량 400만대 못채워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이 올해 초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차 5개사 중 3곳의 임금협상 미완결이 생산 부진으로 연결돼 결국 노사갈등이 되는 악순환 구조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 생산량은 지난달까지 361만3077대로 작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남은 기간 동안 400만대 돌파는 힘들어보인다. 결국 2019년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 400만대 달성을 못 한 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 원인에는 판매 부진과 함께 노사 갈등이 있다.

올해 임금협상을 끝내지 못 한 곳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차, 한국GM이다. 이 3곳은 최근까지 파업 단행과 협상테이블을 오락가락했지만, 결국 협상을 내년으로 넘겼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차는 노사 간 모범사례를 보이며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기아차 노조 연말 추가교섭 포기, 31조 매출 부문 타격


기아차와 르노삼성차 노조는 임금 인상을 위해 연말 파업에 들어갔다.

기아차 노조는 '2019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부결 5일만인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그 후 지난 20일 제17차 본교섭이 진행됐으나 다시 한 번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 했다. 더불어 노조가 1월 3일까지 추가 본교섭을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노사 갈등은 결국 해를 넘겨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제17차 본교섭에 사측은 ▲임금성 제시안 타결시 전액지급(150% 3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2020년 대체휴가(7월17일) 연말까지 미사용시 월차(150%)와 동일하게 정산 지급 ▲대체근무 대체휴무 (2020년 3월 1일 근무를 2일로 대근, 5월4일 대휴)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전 잠정합의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지난 18일 이 부분파업으로 국내 전 사업장에서 자동차 제조, 정비 및 판매 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산중단 분야의 작년 매출액은 약 31조912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매출액 대비 58.91%에 해당한다. 지난 18일에 이어 노조는 24일 주간 조와 야간 조가 업무시간을 네 시간씩 줄이는 부분파업을 다시 한 번 단행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투표로 부결했고 제17차 본교섭 제시안까지 거절했다. 또한 2차 잠정합의안에 임금인상안이 없으면 투표도 성사될 수 없다며 강경노선을 택했다. 이에 맞서 사측도 부결된 잠정합의안을 임금 인상으로 협상하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물러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선례는 차후 노사 갈등에서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 가능성을 밝혔고 사측은 최초의 선례를 남기기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잠정합의안을 한 차례 도출했기에 큰 틀은 마련된 상태다. 세부사항에서의 협상만을 남겨둔 만큼 내년 초 임단협 마무리 희망은 보이고 있다.

▲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천막 농성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노조, 조합원 지지 하락에도 강경 노선 고수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8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 수당 격려금 지급 ▲구조조정 반대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르노삼성차 노조의 파업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원 기준 부산공장 근무자 1727명 중 568명이 파업에 참가하며 32.9%의 참가율을 기록했다. 파업 첫날인 23일은 40.9%, 24일은 37.4%로 참가율이 떨어지고 있다. 노조원들의 장기파업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내년에도 노사 간 임금협상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조는 내부 조합원들의 반발에 못 이겨 지난해 임단협에서 ‘백기투항’을 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도 어떤 식으로든 제 몫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장기파업 단행은 힘들어도 끝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르노삼성차는 주야 2교대 근무로 평소 600대가량의 차량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파업 여파로 23일 210대, 24일 227대 등으로 평소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생산 차질의 심각성에도 사측은 노조의 파업 중단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파업 참가율 하락을 반기는 사측과 끝까지 의견을 피력하는 노조 간의 힘 겨루기로 내년에도 쉽게 타결 실마리를 못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악화된 한국GM, 노조는 강성인 김성갑 지부장 선출

한국GM도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8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각종 복지 축소 원상회복 등 내용이 담긴 일괄제시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노조는 지난 9월 9일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가 그 다음 날 사측에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임단협이 잠정 중단된 사이 지난 11일 실시된 한국GM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 김성갑 지부장이 선출됐다. 한국GM은 김 지부장을 필두로 새롭게 꾸며진 노조 집행부와 내년에 임단협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선출된 김 지부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대표적인 강성 성향으로 꼽힌다. 그는 노조 민주화 투쟁과 민주노조 사수 투쟁, 대우차 정리해고 철폐 투쟁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세 차례 구속 수감됐고 두 번의 해고를 거쳐 복직했다.

한국GM은 올해 11만대 내수 판매 계획을 세웠지만 11월까지 판매량 6만7651대에 그치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그로 인해 지난 23일부터 1주일간 창원공장 후반 근무조 임시휴업에 돌입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경영 악화를 겪는 만큼 임단협에서도 완고한 모습을 비출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판매 부진을 딛고 내년 분위기 반전 성공을 위해서는 노사 간 화합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GM의 경영 악화로 협상안이 많지 않은 만큼 타협안 도출이 쉽지 않다. 지난 9월 교섭 중단 이후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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