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직업 인터뷰]⑬ 유아동 '클래스 플랫폼' 아이고고 박형준 대표, '프리랜서 강사' 일자리 시장 구축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12-21 07:01   (기사수정: 2019-12-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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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고 박형준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아이고고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혜원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존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은 ‘상실 위기’에 봉착해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산업 종사자들이 '신주류'가 되고, 산업화시대의 직업들은 소멸된다는 예측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미래 주류직업의 실체와 인재상은 무엇일까. 뉴스투데이는 신주류 직업 종사자들을 만나 이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예체능 교육' 프리랜서 강사와 학부모 간 '중개 서비스' 제공

프리랜서 강사의 고용 불안정과 저임금 문제도 해결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에 ‘플랫폼’은 가장 주목받는 산업 중 하나다. 플랫폼 기업은 서비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ICT기술을 통해 특정 산업계에 일종의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아이고고는 교육 강사, 그중에서도 ‘프리랜서 강사’들과 ‘학부모’를 연결해주는 교육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500여 명의 강사가 아이고고에서 클래스를 개설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클래스 개수는 650여 개다.

강사가 아이고고 플랫폼에 개인 이력과 계획서 등의 클래스 정보를 올리면, 학부모와 아이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클래스를 찾아 신청한다. 클래스는 신체, 과학, 예술, 융합 교육 등 체험 및 경험 기반 분야에 집중돼 있다.

아이고고 박형준 대표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플랫폼 산업의 성장은 교육계의 변화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교육부 차원에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체험형, 경험형 교육을 장려하고 있어 다양한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일반교과 교육시장은 축소되는 반면 예체능 교육시장은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라 이런 교육을 제공하는 프리랜서 강사들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아이고고 사무실을 방문해 박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 대표는 교육과 플랫폼 서비스 결합의 의의 및 플랫폼 기업이 프리랜서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의미있는 의견을 밝혔다.


아이고고 튜터가 지역과 시간대 정하거나 학부모가 강의 요청

인기튜터 '세라' 씨, "플랫폼 통해 정보 전파 빨라져, 홍보효과도 늘어"

박 대표는 아이고고 설립 이전 10여 년간 교육계에 종사하면서 프리랜서 강사들의 불안정한 생활을 몸소 체험했다. 교육 플랫폼 서비스도 이런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는 “대학교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과외를 했고, 이후 대형학원 강사부터 교습소 창업을 거쳐 학원을 인수하고 운영해오며 업계 종사자들의 불편함을 직접 보고 느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프리랜서 강사는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2~3개 정도의 강의를 하는데, 분기 혹은 연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이때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일자리가 있어도 지역이나 시간대가 맞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박 대표는 “아이고고에서 강사는 플랫폼에 소속돼 지속적으로 수강생을 받을 수 있고, 지역이나 시간대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업무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튜터 세라 씨가 영어 홈베이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아이고고]

튜터 ‘세라’ 씨는 올해 하반기에만 140명의 아이들을 교육한 아이고고의 인기강사다. 영어로 베이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세라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고고에 소속되기 전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홍보였다"며 "수업 내용이나 후기 등 수업에 관한 전반적 정보를 아이고고가 효과적으로 시각화해주고, 플랫폼에서 정보가 제공되다보니 학부모들 입장에서도 접근성이 높아 정보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라며 "아이고고를 이용한 후로 수입이 훨씬 늘었다"고 전했다.

▲ 아이고고에서 수업을 들은 학부모가 후기를 작성하면, 아이고고는 이를 리포트 형식으로 재구성해 다른 학부모들에게 제공한 다. [사진제공=아이고고]


'수업 후기' 리포트로 공개해 학부모 불안 낮춰

박 대표, "플랫폼은 중개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책임감 가져야"


박 대표에 따르면 아이고고와 기존 플랫폼 기업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정보 투명성’이다. 그는 “학부모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아이 교육을 맡기고 싶어하는데, 기존에 사교육은 90% 이상이 맘카페 및 지인추천 등 입소문에 의존했다”며 “맛집 플랫폼에서 다른 이용자가 남긴 리뷰를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듯이, 아이고고도 클래스를 들은 후 학부모가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이용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플랫폼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철학이다. 그는 “교육 서비스는 기존 플랫폼이 주로 제공하던 콘텐츠(넷플릭스, 멜론 등) 음식배달(배달의 민족) 등 단발성 서비스가 아니라 최소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기적 서비스이므로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설문 결과 강사들은 수수료 내고 기술적 편의 받기를 선호"

"플랫폼은 노동자들의 업무 파트너 역할 충실해야"


플랫폼 산업이 부상하면서 ‘플랫폼 노동자’라는 새로운 계급도 생겼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법적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해 4대보험이나 최저임금 등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자는 이런 사회적 비판에 대한 박 대표의 의견을 물어봤다. 그는 “플랫폼 기업은 분명 서비스 생산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며 “그렇지만 플랫폼 기업이 기술을 앞세워 특정 산업을 점유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아이고고 측의 수수료 취득에 관해 프리랜서 강사들에게 설문지를 돌렸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아이고고가 수수료를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것, 최초 1회만 받는 것, 매달 받는 것 중 어떤 것이 좋은지 물어봤더니 매달 수수료를 내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놀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리랜서 강사는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 계속 홍보글을 올리거나 전단지를 직접 만들어 돌리는 등 부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런 업무를 줄이고 아이고고 플랫폼에서 자신의 정보를 계속 게시해두고 학부모와 만나는 기술적인 서비스를 누리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강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 프리랜서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플랫폼은 업계를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술에서 소외된 이들의 업무 파트너 역할을 할 때 업계 전반의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철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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