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⑤책과 종합평가: '꼰대'는 없다…혁신과 소통 일상화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12-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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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누가 꼰대냐’ 묻는 청년 에세이집 추천하며 파격 소통

할아버지 닮아 새로운 것 두려워 않는 '혁신 DNA' 보유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세계 자동차 업계의 변화에 맞춰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업 방향과 기업 문화를 전면 개조하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혁명가’다. 재래식 조직문화의 대명사였던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의 개혁으로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평사원 1200명과 직접 만나 에세이집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도서출판 산과글)를 추천했다. 책과 관련해서는 “기성세대가 꼰대라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저도 그렇다”라고 털어놨다.

책은 소통, 결혼, 취업, 가족, 행복 등의 영역에서 청년 세대가 기성 세대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는다. ‘내 삶의 방식을 인정해 주세요’, ‘세대 간 이해와 공감’, ‘우리가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 등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가지고 있는 날것 그대로의 최신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에세이를 통해 표출된 청년 세대의 불만들은 기성 세대가 공감하기 힘든 주제들이다. 이 ‘불편함’이 세대 간의 대화를 가로막았고 43편의 에세이가 청년들의 생각하는 바를 대신 전달해준다는 게 출판사가 밝힌 의의다.

정 수석부회장이 책에서 주목한 부분은 기성 세대가 좀처럼 이해하려 들지 않는 젊은 세대의 사고 방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타운홀미팅에 온 직원들에게 이 책을 돌리고 젊은 층의 의견이 궁금하다며 이메일로 독후감을 직접 받겠다고 했다.

미래뿐 아니라 과거에 대한 학습 역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무기다. 다이애나 홍 한국독서경영연구원장은 저서 ‘CEO의 독서경영’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닮아 역사 서적을 즐겨 읽는다”라며 “특히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책들을 모두 탐독할 정도”라고 평했다.

‘불편한 것’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온고지신’을 모토로 삼는 자세는 안락한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거부하고 냉정한 합리성을 추구하는 그의 경영철학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는 곧 아버지가 도전하지 못하는 ‘위험 영역’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하는 동력원이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시무식 연설에서도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 달라”며 “실패를 회피하고 비난하는 문화에서 탈피해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 같은 성향을 고려했을 때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조직의 대전환을 계속해서 밀어붙일 인물로 평가된다. 일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흥행과 유리한 환율이라는 ‘요행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할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과 같이 브레이크 없는 신사업 추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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