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유튜브 보며 일하는 근로자 정당한가?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12-16 06:35   (기사수정: 2019-12-1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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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컨베이어벨트 조립 라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유튜브 보면서 일하는 현대차 노조의 입장은 정당한 것인가. 현대차 사측은 일방적으로 와이파이를 단절한 것은 단체협약 합의를 어겼다는 노조측 주장을 받아들여 생산라인의 와이파이를 재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근무 중에 유튜브를 보면서 일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노조측의 주장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현대자동차 사측은 지난 11일 울산공장 내 공용 와이파이 운영을 재개했다. 노조가 9일 공장 본관에서의 항의 집회를 열고 주말 특근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이 같은 단체 행동은 안전교육 시행과 와이파이 운영 중단 등 두 가지 조치가 노사 합의 없이 실행된 데 따른 반응이다.

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에서 “사측은 단체협약과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와이파이 일방변경 시행을 강행하고 있다”라며 “단체협약과 수많은 노사합의서를 일방파기하면 노조는 무력화되고 노사관계는 파탄난다”고 비판했다. 또 “안전교육이나 와이파이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이 울산공장 와이파이 운영 중단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안전 문제와 생산성 하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근로자들의 근무 중 동영상 시청을 막기 위해 와이파이를 끊었다. 사측이 협약을 어겼지만, 오히려 노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완성차 조립 컨베이어벨트는 일정한 속도로 느리게 움직인다. 이 때문에 울산공장 근로자들은 여러 대의 차량을 신속하게 조립한 후 다음 무리가 다가올 때까지 짧은 휴식을 취한다. 문제는 이틈에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인데, 납득이 안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이 같은 근로 현장은 현대자동차 중에서도 울산공장이 유일하다. 현대자동차 부산공장이나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은 공용 와이파이가 운영되거나 근로 중에 동영상 시청을 하지 않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동영상 시청은 물론 한 번에 몰아서 조립을 하는 근로 행태가 잘못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교수는 “회사는 업무분석을 통해 적절한 조립시간을 주는 건데 일부 근로자들이 몰아치기로 일하고 동영상 시청 등을 하는 것은 불량 발생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을 몰아서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은 노사 간의 분쟁을 떠나 소비자 권익 영역으로 비화될 수 있다. 불량이 검수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소비자 물이 새는 천장부터 제동 불량, 급발진까지 다양한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 현대자동차 노사가 9월3일 단체 교섭 조인식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노조]

불량 나와도 원인 규명할 시스템도 의지도 없어

소비자원·소비자단체 “피해 사례의 인과관계 도출이 먼저”

그런데도 이와 관련한 역학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필수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국토교통부까지도 역학 조사를 실행하기는 커녕 결함 문제를 덮어버리고 있다"면서 " 불량 발생에 대한 ‘추적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한국소비자원과 소비자 단체들도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동영상 시청과 불량 발생 사이의 인과 관계가 규명되고 이에 따른 실제 피해 사례가 밝혀져야 소비자 피해 구제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 중 하자가 있어 소비자 안전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품목 제한 없이 사실 조사를 통해 시정 공고 등을 조치한다”면서 “현대자동차 공장의 와이파이 (연결을 통한 동영상 시청) 문제는 직접적인 소비자 문제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YMCA 시민문화운동본부 관계자는 “품질에 문제가 생겨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면 당연히 그건 소비자의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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