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빗장 풀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경쟁력 비교해보니

이원갑 기자 입력 : 2019.12.10 18:23 |   수정 : 2019.12.10 18:33

빗장 풀린 중국 전기차 배터리, SK이노 vs LG화학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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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및 엔진 연결 3D 개념도 [그래픽=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 한국배터리 기업, 중국시장 성장 기회 포착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가뭄에서 해갈될 전망이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지급하는 보조금 적용 범위를 확대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자연도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대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그동안 소외됐던 중국 시장에서 성장할 기회를 포착하게 됐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 工業和信息化部)는 지난 6일 신재생에너지 차량에 대한 재정보조금 지원 정책에 의거한 ‘신재생에너지 차량의 보급과 응용을 위한 추천 차종 목록(新能源汽車推廣應用推薦車型目錄)’(2019년 제11차)을 발표했다.

이날 목록에 새로 추가된 베이징벤츠의 E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插電式混合動力) 모델의 배터리 납품사에는 SK이노베이션이, 테슬라의 모델3에는 LG화학이 포함돼 있다. 늘어난 보조금으로 이들 차량의 판매가 늘어난다면 두 배터리사의 실적 향상에도 호재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사에 보조금을 직접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목록와 같이 정부 재정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 차량들을 선정해 이들에게 구매 보조금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 중국 정부가 6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 목록에 새로 추가된 베이징벤츠의 E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위)과 테슬라의 모델3(아래) [자료=중국 공신부]

배터리 업계 일단 “중국의 입장 변화는 긍정적 신호” 안도

“‘예측 불가’ 중국 정부 정책 언제 또 바뀔지 몰라” 경계도


배터리 업계에서는 일단은 반색하는 입장이다. 외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 ‘쇄국정책’을 피던 중국이 생각을 바꾼 것은 분명 호재라는 진단이다.

다만 지금껏 중국이 끊임없이 말을 뒤집어왔던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특히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 지는 계속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경계심도 함께 드러났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차량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화이트리스트다”라며 “그 안에 들어간 것만 해도 중국의 입장 변화가 있었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보여진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껏 중국은 계속 우리를 포함한 한국 업체들에게 화이트리스트 등재를 시켜 주지 않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의 대상과 관련해 “이 리스트는 차량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지 배터리에 직접 보조금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것처럼 중국에서는 배터리 보조금을 2021년부로 없애기로 결정했고 지금도 매년 점진적으로 축소를 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굉장히 큰데 보조금이 올랐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정말로 태도를 바꾼 것인지는 해석하기가 어렵다. 업계 입장에서 얘기하기에는 단위가 너무 큰 이야기기 때문”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중국이 2021년까지만 보조금을 준다’, ‘내년부터 폐지가 된다’는 얘기도 전부 (공식 발표가 아닌)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라며 ”중국의 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거기에 마냥 (의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태도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 *차량용 배터리 기준 점유율임 [자료=SNE리서치, 그래픽=뉴스투데이 이원갑]


글로벌 시장 점유율,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 앞서

중국시장에서의 진검 승부 향배는 미지수?

이런 가운데 현재 우리나라 배터리사들은 세계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누적 기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합계는 13%다. 1위는 중국의 CATL(27%, 寧德時代), 2위는 일본의 파나소닉(25%), 공동 3위가 중국의 BYD(11%, 比亞迪)와 LG화학(11%)이다.

올해 BYD와의 동률은 LG화학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점유율을 2.8%p 높여 1.1%p 하락한 BYD를 따라잡은 결과다. 6위 삼성 SDI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p 줄어든 3.5%, 9위 SK이노베이션은 0.8%p 늘어난 1.8%다.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LG화학의 지위는 더 올라간다. 9월 한 달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1위가 파나소닉(37.1%), 2위가 CATL(22.5%), 3위는 BYD를 ‘더블스코어’로 제친 LG화학(10.7%)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p, 0.5%p 성장했다.

따라서 국내 업체간의 경쟁력을 비교하면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고쳐 나가는 중국 시장에서 벌어질 진검 승부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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