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11) 동일본 대지진때 문닫았던 원전 재가동에도 침묵하는 주민들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12-10 08:59   (기사수정: 2019-12-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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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등 2011년 대지진 때 문을 닫았던 원전들이 잇달아 재가동이 결정됐다. [출처=일러스트야]

하나씩 재가동되기 시작하는 일본 원자력발전소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토호쿠전력(東北電力)의 오나가와(女川)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새롭게 강화된 규제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 달 27일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지진이나 쓰나미에 관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한 입지조건임을 감안하더라도 (앞으로의 재해에) 견딜 수 있는 설계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런 발표가 무색하게 과거에도 세 차례나 예상을 뛰어넘는 지진피해를 입은 적이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발전소가 위치한 미야기현(宮城県)은 해양판과 대륙판의 경계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30년 내에 규모(M) 7이상의 지진발생 확률이 90%가 넘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당장 2005년 8월만 하더라도 규모 7.2의 지진으로 인해 원자력발전기 1~3호기가 모두 자동정지 되었고 안전성 검증을 위해 5개월 간 운전이 중지된 전력이 있다.

그 후 토호쿠전력 측은 지진강도 예상치를 1.5배로 끌어올렸지만 2011년 3월의 규모 9.0 대지진과 바로 다음 달에 발생한 규모 7.2의 여진 모두 상향 수정된 예상치를 가볍게 넘겨버렸다.

심지어 동일본대지진 당시 오나가와 발전소의 원자로 건물에는 무려 1130곳의 균열이 발생했었다. 방조제가 쓰나미의 위력을 약화시켰지만 그럼에도 발전소 내로 파도가 밀려들어와 기름탱크가 쓰러져 원자로 바로 옆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원자로 냉각설비는 침수로 작동이 멈추기까지 했다. 운이 좋았을 뿐 후쿠시마에 이어 제2의 원전사고가 터졌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인근마을 역시 쓰나미로 인해 막대한 피해와 희생자가 발생했다. 마을 전체의 생계를 책임지던 어업이 타격을 받아 1만 명이 넘던 주민 수는 6000명대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전력회사 측의 원전 재가동 추진에도 남아있는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인터뷰에 응한 현지 주민은 ‘원자력발전소와 그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가족과 친척들이 많아 (재가동 소식을) 큰소리로 비판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미야기현의 무라이 요시히로(村井 嘉浩) 지사 역시 ‘재가동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며 언급자체를 꺼렸다.

한편 바로 옆 센다이시(仙台市)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주민단체는 11만 건이 넘는 주민서명을 받아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 여부를 주민투표에 붙이자고 올해 3월 미야기현에 요청하였으나 자민당을 포함한 여당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하였다.

현재 일본 전역에서는 총 16곳의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 신청절차를 밟았고 오나가와를 포함한 9곳의 발전소가 재가동 적합판정을 받았다.

아베 정부는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의 전력생산 비율을 20~22%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구체적인 실현계획은 어느 것 하나 제시하지 못한 채 오히려 없애야 할 원자력발전소들의 재가동을 조용히 하나씩 허용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원자력발전소의 운전기간을 최장 60년까지 가능토록 관련법까지 무리하게 개정하는 모순적인 언행을 보임에 따라 일본 국민의 안전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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