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이혼소송, 노재헌 ‘5·18 사죄’, 노태우 전 대통령 집안에 무슨 일?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19.12.09 07:37 |   수정 : 2019.12.09 07:37

노소영 이혼소송, 노재헌 ‘5·18 사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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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최근 노태우 전 대통령(87)의 1남1녀, 노소영 노재헌 두 남매로부터 나오는 소식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딸 노소영(58)씨는 ‘세기의 이혼소송’으로 대한민국 재계를 뒤흔들고 있고, 아들 노재헌(54)씨는 연거푸 광주를 찾아 1980년 신군부의 행위를 ‘사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이후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투병 중이다. 노 전 대통령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병마에 시달리는 불교신자 노태우, 아들 통해 ‘해원(解寃)의 길’ 모색?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절친’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독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육사 11기 동기이자 군내 사조직 ‘하나회’의 핵심 멤버로, 신군부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을 때, 자신이 사단장으로 있는 9사단을 광화문 정부청사 일대로 출동시켜 큰 공을 세웠다.

1979년 12월12일 저녁,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국방부장관의 재가를 받지 않고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을 체포한 뒤,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을 찾아가 사후 결재를 압박했다. 그러나 최규하 권한대행은 “국방부장관을 불러오라”며 다음날 새벽까지 재가를 미루고, 그 사이 장태완 수경사령관은 병력과 탱크를 모아 진압군을 만들어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모여있던 경복궁 30경비단에 전화로 “전부 깔아 뭉개겠다”고 위협했다.

이때 12·12 쿠데타가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낙심한 노태우 9사단장은 자신의 권총집을 어루만지며 다른 신군부 장성들에게 “모두 이 자리에서 자결합시다”라고 말해 유학성 등 다른 사람들의 핀잔을 받았다고 관련자들이 검찰에서 진술한 바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는지난 8월 5·18 민주묘역 방문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있는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다시한번 1980년 당시 신군부의 광주 유혈진압에 대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노씨는 “5·18 당시 광주시민과 유가족이 겪었을 아픔에 공감한다. 아버지께서 직접 광주의 비극에 대해 유감을 표시해야 하는데 병석에 계셔서 대신해 찾아왔다”고 말했다고 만났던 그를 사람들이 전했다. 노재헌 씨가 거듭 아버지를 대신해 5·18에 사죄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건강과 연결시켜 해석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시절 여권의 한 관계자는 “독실한 불교신자에 소심할 정도로 감성적인 노 전 대통령이 암과 희귀병으로 위중한 상태에서 악몽에 시달리는등 큰 심적 고통을 받고 있고, 이 때문에 아들을 보내 해원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노재헌씨 20여년만에 다시 정치의 길로?

극히 일부지만, 노재헌 씨의 이런 행보를 정치와 연결시키는 사람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 딸이 서울대생이라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특히 아들 노재헌 씨에게는 정치의 길을 걷게 하기도 했다.

실제로 노재헌 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정치학 석사를 거쳐, 국회의장실 국제담당 비서관(1991~1993)으로 근무하고,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1994년에는 민자당 대구 동을 지구당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대구 동을 지역구는 팔공산 기슭 노태우 전 대통령이 태어난 생가가 있는 곳으로 현재 국회의원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다.

노재헌 씨의 정치투신에 대해서는 어머니 김옥숙 여사가 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기업으로부터 받은 뇌물, 즉 자신에게 선고된 추징금 2629억 원을 지난 2013년 완납한 것과도 연결된다.

“전재산이 29만원 뿐”이라며 아직까지 1000억 원 가량의 추징금이 미납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달리, 노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100%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안쓰고 부인 김옥숙 여사 등의 계좌에 그대로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노 전대통령과 김옥숙 여사는 이 돈을 노재헌씨의 정치자금으로 쓰려고 남겨 두었다는 이야기가 세간에 파다했다.

이에따라 실제로 노재헌 씨가 20여년만에 정치무대로 ‘컴백’ 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노소영 재산분할 소송, 소버린 악몽 되살아 나는 SK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58)은 지난 4일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1년 전 최 회장의 이혼소송에 “가정을 지키겠다”고 맞서왔던 노소영 씨는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일말의 희망을 품고 기다렸지만 이제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고 입장을 바꾼 배경을 밝혔다.

노 씨는 이와함께 최 회장이 보유중인 SK(주) 주식 50%, 시가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분할을 요구해 SK그룹은 물론, 재계를 뒤흔들고 있다. 법원이 노소영 관장에게 어느 정도의 재산분할을 인정하느냐에 따라 SK그룹은 2002년부터 발생한 소버린의 SK 경영권탈취 시도 이후 또 한번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현재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주) 주식 1297만5472주(18.44%)를 보유 중인데 지분율이 감소하면 그룹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산분할로 노소영 관장이 지분의 일부를 갖더라도 우호지분으로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 관장이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과 함께 “남은 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는 말을 남겼는데, 예사롭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 대목이다.

최근 법원의 재산분할에 대한 판결은 “부부가 5대5로 나눠라”로 정착되는 경향이다. 이와관련,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일반 가정의 경우 결혼당시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의미있는 자산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경우에는 절반으로 나누고 금융자산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재산을 아내쪽으로 주는 판결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벌가의 재산분할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결혼 전부터 많은 자산과 경영권을 갖고 있었고, 재벌그룹 및 오너의 재산 증식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최태원-노소영 부부는 30년에 가까운 결혼생활을 했다. 노씨가 분할을 신청한 최 회장의 SK(주) 지분은 SK가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1991년 세운 대한텔레콤 지분에서 기원하는데, 대한텔레콤은 SK C&C를 거쳐 SK(주)로 통합됐다.

결국 이것을 최태원 회장의 상속 재산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노 관장의 기여도를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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