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기획:이민사태]③ 세금부담 늘어난 자산가들 이민쇼핑에 눈돌려
정승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12-05 13:38   (기사수정: 2019-12-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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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여세, 부동산보유세 등에 대한 부담으로 미국 투자이민을 고민하는 자산들이 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보다 나은 자녀교육을 포함해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해외이민 쪽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쪽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이민관련 업계는 전하고 있다.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들이 처한 상황과 어려움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요즘 강남에서는 거의 매주 투자 이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설명회장은 젊은 부부부터 퇴직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초등생 자녀를 둔 젊은층은 주로 자녀교육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에, 퇴직자들은 세금문제와 보다 나은 환경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이민 설명회장을 찾고 있다.

최근 한 이주공사가 코엑스에서 개최한 미국 투자이민 설명회에는 1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투자이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 있다는 점이다.

최소 100만달러(약 12억원) 투자가 필요한 미국 투자이민(EB-5)에 신청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 이를 확인해주고 있다. EB-5 투자이민은 한해 평균 200명 선을 넘지 않았는데 올들어서는 10월까지 미국 국무부 국립비자센터(NVC)에 접수된 투자이민 비자신청(I-526) 한국인 서류만 이미 487건에 달했다. 현재 투자이민을 준비중인 사람들까지 합하면 이 수치는 연말까지 계속해서 올라갈 전망이다.

이주공사 관계자는 “올들어 투자이민 비자 신청자가 급증한 것은 미국 정부가 11월21일을 기점으로 EB-5의 최저 투자금액을 기존 100만달러에서 180만 달러로 대폭 인상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투자금액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이민에 대한 현상은 자녀 조기교육 붐이 일기 시작한 2000년대초부터 나타난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자녀교육 외에 경제적인 이유로 미국 이민을 택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주나 앨라배마주에 있는 공장 같은 곳에서 험한 일을 해야 하는 취업이민 3순위 비숙련 EB3 이민신청자들과 달리 투자이민은 말 그대로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면 비자를 내주는 자산가들을 위한 이민 프로그램이다. 미국 정부가 지정한 지역의 개발 사업에 리저널 센터를 통해 간접 투자하거나, 사업체 등에 직접 투자해 1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조건에 부합해야만 이민이 허용된다.

최저투자금액이 100만달러에서 180만달러로 늘어나게 되면서 2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지만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이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이민 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주공사 취재 과정에서 만난 김희수(45)씨는 “이민신청에 필요한 최저투자금액이 100만달러에서 180만달러로 증액되면서 확실히 부담은 더 늘어났지만 살고 있는 집과 재산 등을 정리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늦기 전에 미국이민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주공사 관계자는 “투자이민을 고려중인 사람들과 상담해 보면 세금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 보인다”면서 “부동산 보유세나 증여세 등에 대한 부담으로 미국 투자이민을 생각하는 자산가들이 의외로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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