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92) 오거돈 부산시장의 지스타 집념은 신발공장시대 뛰어넘는 '게임 경제' 겨냥
임은빈 기자 | 기사작성 : 2019-12-04 18:09   (기사수정: 2019-12-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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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맨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부산시장은 지스타를 통해 부산을 세계적인 게임 경제의 중심도시로 성장시키려는 계획을 실현하고자 한다. 사진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2019 지스타'에 참석한 오시장. [사진=임은빈 기자]


부산의 택시기사, "70년대 신발공장처럼 게임산업 커지길"

오거돈 시장, 게임산업 유치해 부산 경제 새 돌파구 추진

2022년까지 게임융복합타운 건설 추진→‘게임 메카 도시’ 성장 전략

'선출 직업'인 지자체 장, '먹거리 만들기'가 최고의 선거전략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지스타가 부산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 합니데이~ 70년대에 부산 신발공장이 유명했는데, 앞으로는 게임산업으로 잘 나가면 좋겠습니다.”

본 기자가 나흘간의 지스타 취재일정을 마치고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는 지스타 열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70~80년대에 신발공장은 부산 경제의 중추 역할을 했던 것처럼 게임산업이 부산을 먹여 살릴 대표 경제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숨기지 않았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구도시인 부산이 과거 산업의 붕괴로 경제기반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지역 최대 민원은 신경제체제 구축이다. 이와 관련해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을 게임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려는 전략이다. 게임산업 유치는 표심을 잡기 위해 절박한 과제인 셈이다. 이처럼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인 지자체장들은 최대 과제가 지역경제 기반 구축이다.


▲ ‘2019 지스타’ 행사 기간 많은 관람객들이 부산 벡스코 현장을 찾아 세계적인 게임 축제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사진=임은빈 기자]

오거돈 시장은 지난해 지스타 개최지로 부산시가 결정됐을 때 센텀 1지구에 1000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게임융복합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전임 서병수 시장의 오락가락하는 행정으로 인해 떠나간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붙잡겠다는 취지였다. 오 시장은 게임융복합타운 관련 사업들의 구체적 사업비, 기본방침 등은 용역을 마친 뒤 내년 초에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사업 규모와 구성에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완공 시기는 공약 때보다 다소 늦춰진 2025년을 목표로 정했다.

게임융복합타운은 e스포츠 경기장, 게임전시체험관, 게임산업 지원시설, 연구개발 기반시설, 문화테마시설 등을 포함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스타와 게임산업과 관련한 2020년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최근 확정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11일 문화예술 분야 2020년 예산이 2337억 원으로 편성됐으며 2018년보다 361억 원(18.3%)이 증액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스타 개최 지원은 5억 원 증액된 30억 원, 글로벌 게임센터 운영 20억 원, e스포츠 상설 경기장 사업에 8억 원 등이 편성됐다. 부산시가 지스타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거돈 시장은 지스타가 부산시에서 지속해서 유치되고 있는 만큼 이를 발판으로 부산시를 게임 메카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지스타 재유치가 결정될 당시 “독일·미국 등 세계적 게임전시회 대부분이 고정된 장소에서 열리고 있고 지스타 역시 부산이라는 정착된 이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산을 게임 축제의 도시를 넘어 세계적 게임산업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지스타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로 2005년에 시작해, 부산시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지스타를 유치 중이다. 최근 성남시와 일산, 고양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의 경쟁유치가 있었으나 결국 부산의 인프라와 여건을 따라잡지 못한 채 지난해 재유치에 성공하며 2022년까지 개최하게 됐다.

올해 열린 ‘2019 지스타’에는 24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지난해보다 관람객 수가 3.9% 늘었다. 유료 바이어도 역대 최다 규모인 2436명이 찾았다. 36개 나라에서 게임업체 691곳이 참여해 3000개가 넘는 부스를 꾸렸다.


▲ 게임업계 1, 2위 넥슨과 NC의 부재 속에 업계 3위인 넷마블이 ‘A3: STILL ALIVE’, ‘제2의 나라’,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총 4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며 지스타 흥행에 큰 기여를 했다. [사진=임은빈 기자]

일각에서는 대형게임회사가 불참한 점이나 국내 기업의 스폰서가 줄어든 점 등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지스타의 전체 관람객은 늘었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게임회사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요 게임 등 즐길 거리가 줄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최대 규모의 부스를 열었지만 올해는 불참했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부터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메인스폰서는 2년 연속 국내 기업이 아니라 해외 기업이 맡았다. 올해는 핀란드회사 ‘슈퍼셀’, 지난해에는 ‘에픽게임즈’가 메인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 올해 ‘2019 지스타’에서는 핀란드회사 ‘슈퍼셀’이 메인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임은빈 기자]

부산시 관계자는 “지스타에 참여하는 국내 대형게임회사가 줄었을지 몰라도 일반 게임회사들의 참가는 늘고 있으며 유튜브, 아프리카TV, LG유플러스 등 게임회사가 아닌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도 늘었다”며 “특히 중국 등 해외 게임 관련 기업들의 출품이 늘어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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