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기획: 다시나는 아시아나항공](중) HDC-미래에셋 역할분담, ‘고공비행’ 모색
이상호 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12-05 07:02   (기사수정: 2019-12-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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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국적기(國籍機)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로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의 탄생과 불시착, 매각과정을 되돌아 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모빌리티산업으로 진화하는 항공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으로 결정된 이후 재계의 또 다른 관심사는 2조5000억 원 정도로 알려진 인수가에 대한 양사의 분담 비율이다.

현재까지 알려지기로는 미래에셋은 재무적투자(FI)를 했을 뿐이고, 추후 아시아나의 경영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아서 하는 것으로 합의됐다는 것이다.


미래에셋, HDC현대산업개발 보다 돈 더댔나?


이에따라 인수대금 부담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 보다는 더 많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오히려 인수대금의 50%를 넘는 ‘통큰 투자’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투자 스타일을 봤을 때, 여러가지 옵션을 걸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베팅을 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래에셋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 수혜자
미래에셋이 최근 세계적인 호텔기업으로 도약 중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9월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58억달러(약 6조9000억원)으로 국내 자본 최대 규모의 해외투자를 기록했다.

인수한 호텔들은 중국의 안방보험이라는 기업이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우량자산으로, 미국 전역 9개 도시에 위치해 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JW메리어트 에섹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스시코 인근의 리츠칼튼 하프문배이 리조트, LA 인근 라구나 비치에 위치한 몽타주 리조트, 실리콘 밸리 소재 포시즌스 호텔 등 모두 5성급 호텔들이다.

호텔업은 항공업과 면세점과 더불어 연관효과가 가장 높은 산업이다.

대한항공의 한진그룹이 1974년 제주도에 KAL호텔을 지은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국내 호텔업계 1위인 롯데와 2위인 호텔신라가 거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 수혜자는 HDC 현대산업개발이 아닌, 미래에셋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면세점 업계는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이 HDC현대산업개발보다 더 많은 인수대금을 댔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근거이기도 하다.


▶HDC, 시장 불안 떨칠 ‘모빌리티기업 비전’ 과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전부터 최근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꾸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실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구조 상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분야는 뛰어든지 얼마 안되는 면세점 뿐 이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HDC를 건설 및 부동산개발 회사로 바라보고 있고, 면세점업이 점차 ‘레드오션’화 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함을 부추기는 요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내놓은 ‘모빌리티기업 비전’은 아직까지 시장의 이런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로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 가치가 더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범(汎)현대가의 연대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항공산업과 관련이 있는 범 현대가 기업들을 동참시킴으로써 이후 아시아나항공 운영자금확보 등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문제는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제시한 ‘모빌리티기업 비전’이 다분히 즉흥적이고 구체성이 없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종합 모빌리티기업을 궁극적인 목표를 하고 있고, ‘플라잉카’ 개발이나 서비스 등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접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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