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4차산업 기술](16)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 ‘자율주행차’
정유경 기자 | 기사작성 : 2019-12-03 14:37   (기사수정: 2019-12-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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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 속 한 장면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미래의 4차산업 기술이 점차 현실화 되고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습니다. 상상력의 보고(寶庫)인 영화 속 미래 기술들은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요. 뉴스투데이는 앞으로 영화 속 4차산업 기술을 살펴보고 현실 속에서 적용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유경 기자]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는 마블 유니버스 영웅 캡틴아메리카의 두 번째 영화다.

영화 속 닉 퓨리 국장의 카 체이싱 액션 장면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닉 퓨리가 직접 운전을 하지만, 경찰의 습격을 받게 되자 그는 음성으로 차량에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린다. 방어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탈출을 명령한다.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핸들을 돌리며 포위망을 빠져나와 달린다. 이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으로, 헤드업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각종 정보를 닉 퓨리에게 제공한다. 핸들을 넘기라는 명령에 다시 닉 퓨리가 주행하도록 운전 권한을 넘기기도 하고, 닉 퓨리의 질문에 답하는 등 비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만 가능할 줄 알았던 자율주행기술은 최근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의 현황들을 살펴보자.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대형트럭 ‘군집주행’ 시연 성공

자율주행차란 자동차가 센서 등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위험을 판단하며 최적의 주행경로를 선택해 운전자 조작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안전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특히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핸들, 가속 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위 대형트럭 ‘군집주행’(Platooning) 시연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2일 경기도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40톤급 대형트럭 엑시언트 2대로 군집주행을 선보였다.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화물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일종의 자율주행 운송기술이다. 뒤따르는 트럭은 앞 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운전을 그대로 모방한다. 공기저항 최소화로 연비가 높아져 배출가스가 줄어드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후행 트럭 운전자가 선두 트럭에 접근해 군집주행 모드를 실행하면 후행 트럭은 앞서가는 차량의 가속, 감속에 맞춰 실시간 제어가 이뤄진다. 또한, 차선유지 자동제어 기술이 적용돼 후방 트럭 운전자는 핸들을 잡지 않아도 된다.

트럭과 트럭 사이에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 상황도 대처가 가능하다. 일반 차량이 끼어들면 후행 트럭은 25m 이상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달리게 된다. 앞서가는 트럭이 급제동, 급정차를 하면 뒤따르는 트럭도 동시에 이를 따라한다.

[사진제공=웨이모]

▶웨이모, 세계 최초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실시.. 이용자 중 70% 긍정적 평가

구글과 기존 자동차기업들을 비롯한 다수의 업체들은 이미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였고, 미국에서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자율주행 차량이 이미 실용화되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보다 나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의 자율주행차 회사인 웨이모는 2018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들어갔다.

당시 웨이모는 피닉스시 일대 160㎞ 지역에서 400여명을 대상으로 유료 운송 서비스 ‘웨이모 원’을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깔고, 호출해 탑승하면 자율주행차는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주행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운전대 앞에는 엔지니어가 앉은 채 운행됐다. 또한, 대시보드 스크린에는 차량의 위치, 주변 정보, 목적지 등 차량이 인식하는 정보의 일부들이 시각화됐다.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웨이모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이용자들 중 70%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보택시는 올해 7~8월간 1만500회 운행했으며 그중 6천100회를 피닉스 지역에서 주행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운행을 마친 후 승객들이 익명으로 남겼다. 그 결과 별 5개 평가자 비율은 70%, 별 4개 이하의 비율은 30%로 나타났다.

불만을 가진 이용자들은 “로보택시가 목적지를 빙 돌아갔으며 운전이 거칠었다”고 평가했다. 하차를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남긴 이용자들은 “까다로운 교통 상황을 잘 헤쳐나갔다”고 소감을 말했다.


NTSB 조사관들이 사고 차량을 조사하는 모습. [사진캡처=NTSB 홈페이지]

▶자율주행 차량이 유발한 최초의 보행자 사망 사례

그러나 자율주행차가 널리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자율주행 차량은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들을 일으켜왔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우버 자율주행차가 일으킨 보행자 사망사고는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사고 차량은 보행자와 부딪히기 1초 남짓 전까지 제동을 걸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프트웨어가 무단 횡단 보행자를 인식하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 이뤄진 초기 조사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차로에 있는 보행자를 차량이나 자전거, ‘미확인 물체’ 등으로 인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에서 한 40대 여성이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이던 우버 차량에 치었다. 차량 운전석에는 시험 운전자가 타고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사고를 당한 보행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그는 횡단보도 바깥쪽에서 차로를 건너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자율주행차량이 유발한 첫 사망 사고로 기록됐다. 이후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우버는 자율주행차량의 도로주행 시험을 약 9개월 간 금지한 바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 차량의 결함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는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또한 브레이크 고장 등을 인식한 자율주행차의 충돌사고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누구에게 덜 피해가 가게 할 것인가 하는 ‘윤리적 문제’ 역시 쉽지 않은 과제이다.

이와 관련해 기술적인 과제보다는 합리적인 법적 장치와 제도, 규범 등을 확립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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