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기수 마사회 비위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전면수사 불가피
이상호 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12-02 11:42   (기사수정: 2019-12-0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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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이후 한국마사회 인터넷 홈페이지 모습 [사진캡처=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최천욱 기자] 김낙순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마사회에 대한 수사당국의 전면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달 29일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부산 경마장 숙소에서 또다시 기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마장에서 말 관리사나 기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여섯 번째다.

사건이 벌어지자 마사회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경주를 취소했다. 마사회는 사건 이후 한국마사회 등 6개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를 전면 폐쇄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부산경마공원에서 기수로 활동해온 문 모(42)씨가 지난달 29일 새벽 5시 기숙사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씨의 시신 옆에는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다.

문 모 씨가 쓴 유서에는 ‘불공정 채용’과 ‘부정 경마’와 관련된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었고 특히 “조교사의 부정경마 지시를 거부하면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조교사는 마주와 위탁계약을 맺고, 말, 기수, 마필관리사를 관리하는 책임자다.

마사회 ‘노후장비 교체’ 6개 사이트 전면폐쇄

문씨는 유서를 통해 “마사회 잘 못 보이거나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이 없으면 마방을 받을 수 없었다"면서 "부당한 지시가 싫어서 마음대로 타버리면 다음에 말을 타는 기회도 주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컴퓨터로 작성한 유서 원본 뒤에는 “이거 내가 쓴 건 맞아요. 혹시나 프린트 한 거나 조작됐다고 할까 봐 글씨가 엉망이라. 진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부디 날 아는 사람들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내용과 수기로 “혹시나 해서 복사본 남긴다. 마사회 놈들을 믿을 수가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대해 한국마사회는 “숨진 문씨에 대해 진심어린 애도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또한 내부적으로 합동점검 등 내부 감사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또 "사이트 폐쇄는 이 사건과 상관없이 2주전에 계획된 일"이라고 밝혔다.

마사회는 그러나 “채용비리와 관련 조교사는 개별 사업자로서 한국마사회와 고용관계에 있지 않다”며 “조교사 선발은 안정적 경마 시행을 위하여 결원 등 발생 시 외부위원이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선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낙하산 출신인 김낙순 마사회장 취임 이후 마사회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D등급을 받는 등 김 회장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또 지난해 마사회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공기업 1위에 오르는가 하면 발매나 안내 등 주 1~3일 일하는 직원들의 고액 알바비 등 여러가지 도덕적 해이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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