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한 달.."가입자 늘었지만 이용률은 바닥"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11-29 18:18   (기사수정: 2019-11-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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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알아도 쓰지 않는 오픈뱅킹

“편리하지만, 필요성 못느껴”

사용성 개선 시급..핀테크기업 참여에 기대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가입자 늘었지만 이용률은 바닥.' 오픈뱅킹’ 시대가 열린지 한 달째 접어들었지만, 금융혁신이라는 반응과 함께 불편하다거나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핀테크기업의 참여가 ‘메기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오픈뱅킹 서비스에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227만명이 가입했다. 서비스 시작 일주일만에 100만명을 넘었고 꾸준히 늘고있다. 한 달 동안 모두 516만 계좌가 등록됐고, 총 이용 건수는 4570만건이었다.

하지만 이용률은 현저히 낮았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6명은 서비스를 알고 있으나 실제 이용해 본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여론 조사 전문기관인 NICE디앤알이 만 20~59세 금융거래 소비자 5957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오픈뱅킹을 알고 있는 금융소비자는 61.5%였다. 그러나 실제 ‘이용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92.5%로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는 이용자 중 사용자는 1명이 안됐다. 연령대별 이용 경험도 20대 9.7%, 30대 8.2%, 40대 6.7%, 50대 5.9% 등으로 전 연령대에서 10%를 넘지 못했다.

나이스디앤알 관계자는 “오픈뱅킹을 이용하려면 타 은행 계좌를 일일이 등록해야 하고, 일부 은행의 경우 앱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76.6%로 높았다. 타행 계좌를 통한 이체와 송금, 잔액조회 서비스가 반응이 좋았다.

은행간 고객 이탈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비스 개시일에만 시중은행 5곳의 금융 앱 이용자가 이전보다 늘었지만, 서비스 개시 2주 후에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반면, 오픈뱅킹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 이용자는 10%가량 감소했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오픈뱅킹 초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음에도 관심이 저조한 건 소비자를 만족시킬만한 획기적인 편의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컨데 사용자가 쓰는 은행 앱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려면 그때마다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고, 가장 이용도가 높은 수시 예·적금 계좌는 오픈뱅킹에 등록할 수 없다.

오픈뱅킹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단 마케팅에 이끌려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특정 은행 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벤트 참여나 광고, 주변 추천 등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타행 계좌에 잔액이 얼마나 있는지 조회해보기 위해 사용했다.

회사원 천모씨는 “보통 주거래은행 계좌로만 자동이체나 이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굳이 번거롭게 여러 은행을 연결할 필요가 있나 싶다”며 “편리성도 좋지만 오픈뱅킹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보안 문제도 오픈뱅킹 사용을 꺼리는 걸림돌로 지적된다. 모든 은행의 계좌 정보가 한 곳이 모이다보면 하나만 해킹당해도 모든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핀테크기업의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오픈뱅킹 동참 의사를 밝힌 핀테크 기업은 160여개로 파악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사용자의 유입이 늘어나고, 경쟁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는 은행간의 경쟁보다는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은행이나 금융사의 이름보다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잘 만든 금융 앱 하나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픈뱅킹 서비스는 NH농협·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KB국민·BNK부산·제주·전북·BNK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이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까지 참여하는 오픈뱅킹은 내달 18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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