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인수 합병으로 위기 대응한 미국 손보사... 한국은?
이호철 기자 | 기사작성 : 2019-12-01 07:19   (기사수정: 2019-12-0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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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연구원은 자동차 보험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미국이 손보사 간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위기에 대응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 = 이호철 기자] 국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육박하면서 미국처럼 손보사 간 인수 합병을 통한 대형화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80~90년대 수익성 악화된 미국 자동차 보험사
사업정리, 인수 합병으로 위기 타개

보험연구원 권오경 연구원은 29일 "미국 손해보험사들이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손해율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한국도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형 손보사들이 중대형 손보사를 인수하는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손보사들은 1980년대에서 90년대 사이 일제히 그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 급증하는 차량 대수에 만큼 사고도 잦아져 보험 지급금이 높아졌지만 적정한 보험료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회사들은 손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자동차 보험 사업을 철수하고 건강보험 사업에 집중하곤 했다. 라이나생명을 계열사로 갖고 있는 미국의 시그나(Cigna)와 푸르덴셜(Prudention), 애트나(aetna) 등 미국 대형 보험사들은 성장성 및 수익성 저하로 자동차보험 사업을 매각했다.

다른 방향으로 위기에 대응한 보험사도 있다. 미국 손해보험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악화되는 자동차 보험 수익에 대응했다.

트래블러스 컴퍼니는 St. Paul을 합병시켰다. 에이스 보험은 파이어맨스 펀드를 인수했다. 또 리퍼티뮤추얼보험그룹은 오하이오 캐쥬얼리티를 인수했다. 모두 미국 굴지의 보험사다.

특히 2011년 올스테이트(Allstate) 보험사가 이슈어런스 보험(Esurance)을 약 10억 달러로 인수한 사건은 최근에 있었던 보험사 인수합병 중 그 규모가 비교적 큰 사례다. 인수 이후 올스테이트 보험은 직판 자동차 채널 시장 점유율이 2배 가까이 성장하게 된다.
손해율 급등하는 한국 자동차 보험사도 인수 합병 이어질 수 있어

업계 관계자 "인수합병 보다도 보험료 인상을 통한 구조적 개선이 먼저"


한편, 미국 자동차 보험이 겪었던 어려움은 현재 한국 보험업계가 직면한 상황이다. 실제로 ‘빅4’ 보험사의 1~10월 손해율은 모두 적정 손해율인 80%를 훌쩍 넘는다. 주요 보험사의 차보험 손해율은 KB손보 90%, 현대해상 89.8%, DB손보 89.7%, 삼성화재 89.1%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90%라면 보험사가 100만원의 보험료를 받았을 때 90만원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주목할 점은 국내 손보사들이 대형사인지 중소형인지에 따라 손해율 차이가 크다는 데 있다. 실제로 일부 중소형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150%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사고 때문에 손해율이 기형적으로 급등했다"며 "일시적인 상황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 손보사들이 대형 손보사들의 비해 위기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보험연구원 권오경 연구원은 미국 손보사들이 인수 합병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손해율 위기를 극복했다고 전하며 한국도 대형 손보사가 중대형 손보사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현실화를 구조 개선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사례를 한국에 그대로 빗댈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항상 참고해야 할 교과서"라면서도 "국내 다양한 보험사들이 손해율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해선 보험료 현실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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