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현장에선] ‘신의 직장’ 한국마사회, 알바도 ‘대박’...주 이틀 출근에 연평균 972만원, 대리 출근 후 '해외여행'
이상호 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11-28 07:05   (기사수정: 2019-11-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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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사랑의 김치 나눔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사진=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최천욱 기자] 한국마사회는 2018년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이 9209만 원으로 36개 공기업 중 1위, 이때문에 ‘신의 직장’으로도 꼽힌다.

아울러 한국마사회에서 아르바이트 또한 ‘신의 직장’ 답게 상당한 보수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마사회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강석진 의원(경남 산청 함양 거창 합천)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등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기존의 아르바이트직을 2018년 1월1일 부터 ‘경마지원직’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2019년 9월 기준 5,290명을 고용하고 있다.

‘경마지원직’은 마사회의 경마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근로계약을 체결한 단시간 근로자(주1~3일 근무)로 주로 마권판매, 기타 질서유지 안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해의 경우, 이들 중 약 80%(4,186명)은 주 2일을 근무했고, 연평균 수입은 972만원이었다. 한달 수입은 80만원 정도로, 하루 8시간에 시급 8350원을 받고 일주일에 이틀을 일하는 편의점 알바에 비해 30% 가량 많은 액수였다.


고소득 마사회 아르바이트... ‘모럴헤저드’ 팽배

경마지원직이 이처럼 고소득 아르바이트가 되다보니 이를 둘러싼 ‘모럴 헤저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경마지원직 직원 41명이 출근한 것처럼 허위로 출근등록을 한 뒤 실제로는 해외여행을 다녀 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의해 드러나기도 했다.

이들은 동료 직원에게 출근등록 시 필요한 자신의 사번과 비밀번호를 사전에 알려준 후 대리로 출근등록을 하는 수법을 사용했는데, 경마지원직 직원들은 근무일이 각각 다르고 근무 장소도 자주 변동돼 출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 노사합의에 따라 채용절차 없이 전임 직원의 유가족을 경마직원으로 채용하거나 명예퇴직자의 일자리로 제공한 사실도 확인됐다.

‘낙하산’ 김낙순 회장 취임 후 경영난 심각

하루 수천만원 베팅 가능한 밀실 운용 말썽

대표적인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김낙순 회장(61)이 이끌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경영난도 심각하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이 최근 5년 이래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10억원, 당기순이익은 1827억원으로 2017년 영업이익 2077억원, 당기순이익 2226억원보다 각각 32%, 18% 떨어졌다. 누적 관람객 수도 지난해 1268만명을 기록, 2017년 1293명보다 25만명 줄었다.

이 때문에 한국마사회는 2004년부터 시작된 기획재정부의 기관평가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D등급을 받았다.

이와관련 강석진 의원은 “재무성과 하락으로 재무예산운영성과는 당연히 D를 받았고, 직원들의 보수 및 복리후생도 D, 삶의 질도 미흡한 D를 받았다.”면서 “심지어 문재인 정부에서 가중치 비중이 높은, 사회적가치 창출 노력인 성과관리의 적정성도 D를 받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 매출 감소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인지 한국마사회 의정부지사가 ‘VVIP 룸’이라고 불리는 밀실을 만들어 경주 당 10만원인 베팅액 상한을 어기고 하루 수천만원씩 베팅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강 의원은 “취임 당시부터 논란이 된 전문경영이나 말산업과 무관한 낙하산 인사로 인해 우려가 컸었는데, 사실로 확인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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