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한국 직장여성 결혼 후 퇴사 줄었다, '경단녀' 거부하기

김진솔 기자 입력 : 2019.11.26 17:33 |   수정 : 2019.11.26 17:43

한국 직장여성 결혼 후 퇴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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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과 대등한 경제력을 요구받는 한국 직장여성들은 '결혼' 후 퇴사하는 과거의 문화에서 점점 탈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제공=연합뉴스]

출산 앞두고 고민 중인 A씨, "아이 초등학생 때까지 다닐 생각"

금융권 관계자, "육아문제 해결 불가능할 때 퇴사하는 게 요즘 추세"

[뉴스투데이=김진솔 기자] 직장여성 A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임신 21주차에 들어서며 외견상으로 뚜렷한 변화가 생기자 직장 상사로부터 "이제 쉬어야겠다"는 농담을 들었기 때문이다. 무심코 던진 말이겠지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A씨는 최대한 직장에 다닐 생각이다. 내집 마련에 아이 교육비 등을 생각하면 남편만 벌어서는 감당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버틸 때까지는 버티겠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는 자산을 축적해야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도 들었다.

A씨의 사례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다. 한국 직장여성들의 보편적 심리를 대변한다. 모 금융기업 관계자는 "사내복지가 좋은 은행 등 금융회사의 경우 여성 직원의 경우 결혼이나 출산을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법정 육아 휴직만으로는 육아문제를 해결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퇴사하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치솟는 집값과 사교육비 부담에 100세 시대의 노후 걱정까지 안고 살아야 하는 요즘 한국 직장여성들은 '경단녀' 되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틸 때까지 버티자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임신 및 출산 후에도 직장 다니는 여성 증가...경력단절 사유 1위는 '육아'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경력단절 사유 1순위를 '육아'가 차지했다. '육아'가 '결혼'을 앞선 것은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경력단절 사유로 2014년에는 '결혼'이 '육아'보다 10만여명 많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육아'가 '결혼'보다 10만여명이 더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력단절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중(34.4%)을 차지했던 '결혼'은 2순위(30.7%)로 떨어졌고 '임신·출산' 역시 24.1%에서 22.6%로 감소했다.

반면 '육아'는 33.5%에서 38.2%로 증가했다. 이는 결혼과 임신·출산 후에도 여전히 직장을 다니는 여성이 늘었음을 보여준다. 육아 부담으로 도저히 직장을 다니기 힘든 순간이 도래해야 '경단녀'의 길을 선택한다는 이야기이다.

▲ 경력단절 사유 현황. [그래프=통계청]

경력단절여성 지난해보다 14만8000명 감소...구직단념자도 3000명 줄어

"결혼 후 퇴사하는 과거의 문화에서 탈피 중"


전체 경단녀의 수도 지난해 4월 184만7000명에서 올해 4월 169만9000명으로 14만8000명(8.0%) 감소했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와 더불어 경기악화에 따른 걱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단녀 가운데 구직단념자 역시 1만명으로 지난해 1만3000명에서 3000명(20.6%)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가정 양립 정책과 만혼 현상 등의 영향으로 경단녀가 줄고 있다"며 "취업자 비중으로 따져봐도 여성의 고용률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과장은 "연령대로 보면 40대 경단녀 비중이 늘었고, 사유도 육아가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경단녀 사유로 '육아'가 '결혼'을 초월한 것은 남성과 대등한 경제력을 요구받는 한국 여성들이 결혼 이후 퇴사하는 과거의 문화에서 탈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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