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알리바바 홍콩 상장은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 회귀 신호탄?
정동근 기자 | 기사작성 : 2019-11-23 06:55   (기사수정: 2019-11-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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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 중국 항저우 본사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동근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오는 26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알리바바는 이미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상태다. 홍콩 증시 상장은 2차 상장으로 불린다.

알리바바 홍콩 증시 상장…130억달러 자금조달

22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가는 176홍콩달러로 정해졌다.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소 1080억 홍콩달러(미화 129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은 송환법 등 탓에 이어지는 시위사태 여파로 홍콩의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위축된 홍콩 증시와 홍콩 경제 전반에 실질적,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알리바바의 상장이 완료되면 홍콩 증시는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를 제치고 조달액 규모로 올해 최대 IPO를 성사시킨 거래소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홍콩 증시는 AIA 기업공개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을 마치게 된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종목번호는 '9988'로 정해졌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번호 9와 8을 반복 사용한 종목번호다. 중국에서 9는 길다는 의미이고, 8은 돈을 번다는 의미다. 아주 오랫동안 돈을 번다는 상징을 가지는 셈이 된다.

알리바바는 지난 8월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10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장을 10월로 한차례 늦췄다. 홍콩의 시위가 예상보다 격화하며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11월 들어 시위 종료의 기미가 보이자 상장을 적극 추진했다.


홍콩 증시 권토중래…다른 기업들 뒤따를지 관심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 이미 홍콩증시에 IPO를 추진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홍콩 금융당국이 알라바바의 경영진이 이사를 지명할 수 있는 제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포기했다. 그대신 알라바바는 2014년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알리바바가 지금 다시 당시 홍콩증시에 상장을 추진한 것은 우리나라의 거래소 격인 홍콩교역소가 2017년 제도를 바꾸면서 가능해졌다. 홍콩교역소는 유력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영진에 강력한 의결권을 부여하는 기업의 상장을 승인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샤오미 등이 이같은 제도를 활용해 홍콩 증시에 잇따라 상장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의 홍콩증시 상장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많은 중국 기업의 회귀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 이른바 'BAT'로 불리는 3대 정보기술(IT) 업체인 바이두, 알리바바를 비롯해 징둥닷컴, 핀둬둬 등은 미국 증시에서 이미 상장한 상태다. 알리바바의 홍콩증시 안착이 이뤄지면 이들 기업이 뒤따르지 말라는 법이 없는 셈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귀 이외에서 최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돼 이어지고 있는 각종 시위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경제 카드로 제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회불안과 경제침체에 시달리는 홍콩 경제에 알리바바의 상장은 상당한 불쏘시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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