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 TV비평] 공영 KBS 지탱하는 ‘한국인의 밥상’ ‘동네 한 바퀴’
이상호 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11-23 07:05   (기사수정: 2019-11-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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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한달 시청료(수신료) 2,500원은 공영방송인 한국방송공사, KBS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1963년 100원에서 출발한 KBS 시청료는 1981년 2,500원으로 인상된 뒤, 38년째 ‘2달러(KBS내 자조적 표현)’다. KBS는 2003년, 2007년, 2011년과 2013년 네차례에 걸쳐 시청료 인상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야당의 반대로 실패했다.

공사(公社)이다 보니 KBS 뉴스나 시사,교양프로그램은 늘 야당이나 야권으로부터 공정성 및 중립성 공격을 받았고,‘시청료 거부운동’에 시달려 왔다. 이런 와중에서도 “그래도 KBS는 다른 방송사보다 낫다”고 하는 TV 비평가나 시청자들은 많다.

그런 점에서 현재 방송중인 두 개의 시사 교양프로, ‘한국인의 밥상’과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는 공영방송 KBS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최불암이 풀어내는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 ‘한국인의 밥상’


2011년 1월6일, 첫 방송 이래 어느덧 400회를 훌쩍 넘긴 ‘한국인의 밥상’(KBS1, 목요일 오후 7시40분)은 의식주(衣食住)에서 식의주(食衣住)로 바뀐 세태에서 풀어내는 ‘스토레텔링형 먹방’이다.

삼천리 방방곡곡의 음식과 요리과정(레시피)가 있으니, 큰 틀의 ‘먹방’이지만 그 음식의 사연, 삶을 더한 영상에세이이자, ‘사람들의 이야기’다.

‘국민배우’ 최불암의 나레이션과 진행이 평범한 음식과 더불어 누구나 공감하고, 살짝은 눈물도 훔칠만한 인생사를 밥상에 올려 감동을 전달한다.


21일 방송된 437회는 ‘술~술~ 술이 넘어간다! 계절이 차린 주안상’ 편으로 시청자들에게 미각을 통한 초겨울 서정을 일깨웠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계절에는 옛부터 집집마다 술을 담그고 안주를 만들어 주안상(酒案床)을 차렸다.

이날 먼저 소개된 술과 음식, 주안상은 경기도 퇴촌면이 메기매운탕,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소곡주(小麴酒)와 갑오징어 무침, 모시전이었다. 또 경기도 평택에 사는 화가는 집 마당 암반수로 술을 빚고 아내는 요즘은 보기 힘든 준치로 만든 김치, 민물새우 무조림을 안주로 내놓는다.

목가시인 신석정(1907~1974)이 살았던 전북 전주시의 근대 미래 유산, ‘비사벌초사’에서 시인의 딸과 함께 시인이 즐겨 먹었던 하란(대하알) 달걀찜과 ‘전주 10미’ 중 하나인 미나리전 등 ‘석정의 술상’을 재현하기도 했다.

▶‘21세기 택리지’,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이제는 최불암급 반열에 오른 ‘카리스마 배우’ 김영철이 진행하는 ‘동네 한 바퀴’(KBS1, 토요일 오후 7시10분)는 21세기의 택리지다. 지난해 11월24일 첫 방송을 시작, 1주년이 된 이 프로그램의 진행은 실학자 이중환이 1751년 내놓은 인문지리서,‘택리지’와 서술체계가 흡사하다.


한 지역의 입지와 자연적 경관, 명소 등을 소개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자이크 기법의 영화처럼 소개된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처럼, 지나칠 땐 몰랐던 동네의 소소한 것들을 재조명하고, 그 의미를 찾아준다.

첫 회, ‘찬란하다 강변 동네 – 서울 망원/성산동’를 시작으로 지난 16일에는 ‘다시 피어나다, 철공소 골목 - 서울 문래동·영등포동’까지 49개의 동네를 지나왔다. 프로그램 시작 딱 1년만인 23일 50회는 ‘고집있다 옛 도심-대전 선화동’ 편이 방송된다.

‘동네 한 바퀴’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 또한 ‘한국인의 밥상’에서 최불암과 같은 김영철의 존재감이다. 50년 가까이 연기생활을 하고 있는 그의 친근함 때문에 ‘동네 한 바퀴’를 돌며 만나는 사람들은 마치 오랜 지인처럼 다가온다.

굳이 ‘막장 드라마’를 만들어야 시청률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의 밥상’은 목요일 시사 교양프로그램 시청률에서 부동의 1위, ‘동네 한 바퀴’ 또한 매주 토요일 경쟁이 심한 시간대에서도 시청률 선두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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