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유플러스가 독점도입한 中 엔리얼 사 AR글래스, '킹스맨'시대 예고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11-21 16:26   (기사수정: 2019-11-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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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21일 국내에서 독점 도입하겠다고 밝힌 안경형 AR HMD ‘엔리얼 라이트’ 모습. 휴대전화와 케이블로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사진=뉴스투데이 이원갑]

안경 타입 HMD 시범 서비스 개시… ‘U+AR’ 앱 콘텐츠 결합

마동석과 아이돌을 현실처럼 느껴, 향후 양산 규모 관심사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붉은색 뿔테 안경 모양의 착용형 디스플레이(HMD)를 여느 안경처럼 쓰자 눈 앞에 초점을 맞추라는 설정 화면이 나타났다.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서 초점이 맞는 지점에서 멈춘 다음 지시대로 휴대전화 화면의 빈 공간을 터치하자 콘텐츠 선택 화면으로 넘어갔다.

화면은 멀미 증세 없이 현실의 사물들과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투사됐다. 배우 마동석이 등장하는 메인 화면의 아이콘은 정지 상태에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보는 듯 선명하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릴 때는 격하게 물결치며 표시됐다. ‘U+AR’ 앱을 구동해 띄운 가상의 아이돌 모델이나 영상물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리는 언뜻 특정 스피커가 아닌 실제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안경다리 중간 부분에 달린 스피커에서 나오고 있었다. 콧날에 얹힌 코패드가 탈착식으로 움직이며 안경 착용 여부를 감지했고 무게감은 코패드와 귓바퀴 쪽 안경다리 끝부분이 각각 6대 4 가량으로 작용했다.

LG유플러스가 이 안경 타입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점 도입하기로 했다. 시범 서비스부터 시작해 내년 1분기 중에 앱 개발 생태계가 조성되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중국 엔리얼(Nreal) 사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 공개 및 시범 서비스 발표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AR을 구동하는 휴대전화에 USB 케이블로 연결돼 외부 디스플레이 형태로 작동하는 착용형 디스플레이(HMD)다.

엔리얼 사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 신기술 산업개발시험구에 위치한 회사다. 이날 발표회에는 여정민(조슈아 여) 부사장이 참석해 제품 소개를 맡았다.

콘텐츠 제공자이자 서비스사인 LG유플러스는 엔리얼 라이트의 보급을 통해 5G 콘텐츠의 적용 범위와 경험 수준을 높이고 엔리얼 사는 시제품의 판로를 확보하는 협력 구조다. 엔리얼 라이트는 대만 폭스콘 사에 위탁 생산된 제품이지만 아직 양산에는 돌입하지 않은 상태다.

▲ LG유플러스가 21일 국내에서 독점 도입하겠다고 밝힌 안경형 AR HMD ‘엔리얼 라이트’의 뒷면 모습. 콧대 부분에 착용 센서가, 안구 부분에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이원갑]

60만원 미만에 88그램…가성비 '갑'

LGU “PnP 방식이 디자인, 무게, 발열 등 유리해”


엔리얼 라이트는 앞서 지난 5월 미국의 AR 박람회 'AWE 2019'에서 이미 공개됐던 바 있는 HMD다. 가격은 단품 기준 499달러(58만 6999원)로 가격이 책정됐고 무게는 88g이다. 구글이 지난 5월 20일 999달러에 46g 규격으로 출시한 B2B용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2’보다 싸지만 무겁다.

하지만 매직 리프의 매직 리프 원(2295달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3500달러)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갑'이고 무게도 훨씬 가볍다.

0.5인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풀HD(1080p)의 해상도와 52도의 시야각을 낸다. 6DoF(회전 및 위치 추적), SLAM(카메라 위상차 공간 인식) 등의 센서를 장착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장착해 차후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할 수도 있다. 휴대전화 화면을 미러링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에 독립 구동을 위한 CPU는 없다.

휴대전화와는 USB 케이블을 통해 유선을 연결된다. AR 구동 화면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단말기에서 구동되는 AR 앱을 모두 쓸 수 있다. 현재 연동되는 단말기는 LG전자 V50S 뿐이지만 이후 출시되는 AR 구동 단말기 모두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LG유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 담당 상무는 독립 구동이 불가능한 장비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가격 측면에서는 XR(확장현실) 원칩 스탠드얼론(독립형) 탑재보다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게 디자인이나 무게, 발열 등 모든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라며 “정식 출시를 해도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고민 중”이라고 못박았다.

엔리얼 제품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HMD 상용화의 핵심은 광학 모듈인데 직접 가 보니 이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었다”라며 “바닥 위에 (AR) 콘텐츠를 올리면 공간을 인지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한데 자체 개발 역량이 필요하고 이쪽으로 많은 엔지니어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장비를 활용한 LG유플러스의 시범 서비스는 35개 오프라인 매장과 용산역을 비롯한 5개 팝업스토어에서 열린다. 시범 서비스는 지정된 공간에서 기존 ‘U+AR’ 콘텐츠를 엔리얼 라이트를 통해 체험하는 내용으로 운영된다.


▲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 담당 상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이원갑]

AR안경 쓰고 ‘킹스맨’처럼 원격 회의 가능해질 듯

앱 개발자 양성해 내년 1월 중순 ‘테크데이’ 개최

새로 나올 AR콘텐츠도 공개됐다. 내년부터 미국 스페이셜(Spatial) 사와 제휴해 텔레프레즌스(AR 가상 회의) 콘텐츠를 내놓는다. 방 안에 가구를 배치하거나 블루투스 키보드 등과 연계해 어디서든 대화면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송대원 상무는 이와 관련 "먼저 B2C향로 선보이고 향후 자사 내부적으로도 B2B향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앱 개발 생태계도 조성할 계획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 AR 글래스 앱 개발에 관심 있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엔리얼 테크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AR글래스 관련 앱 개발을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설명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하는 내용이다.

여정민 엔리얼 부사장은 “가장 중점적인 게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11월 말부터 저희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자 키트를 공급하고 있어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모든 기술적 지원을 해 드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대원 상무도 “내년 1월에 있을 가전박람회를 (엔리얼과) 같이 준비하고 있고 빠르면 1월 중순에 테크데이 개최가 가능할 듯하다”라며 “1월이 되면 개발자들이 충분히 (관련 기술을) 습득해 개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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