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이해진과 손정의 합작사 '라인', 3종류 일본 온라인 시장 파괴력 주목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11-21 07:28   (기사수정: 2019-11-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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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모습. [사진제공=각각 소프트뱅크, 연합뉴스]

야후 재팬과 한 지붕 살림 꾸리는 라인, 1억 유저 확보

라인 ‘핀테크’, 야후 ‘커머스’ 시너지 효과 기대 높아져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네이버가 일본 법인 ‘라인’을 키우기 위해 소프트뱅크와 손잡았다. 상위 지주사 ‘Z 홀딩스’의 공동 투자자로서 ‘동업’ 체제를 선택했다. 내년 하반기면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와 커머스, 핀테크를 한번에 손에 쥔 ‘1억 유저’ 인터넷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18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 야후 재팬은 경영통합을 선언하고 기본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핵심은 두 그룹이 의결권을 50대 50 비율로 행사하는 합작법인(JV)을 만든 후 야후 재팬의 지주사 ‘Z 홀딩스’를 통해 야후 재팬과 라인 등을 공동 경영하는 일이다.

양사는 이날 함께 공개한 기본합의서 일어판 원문에서 다음 달 중에 이 같은 결합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합에 필요한 중간 작업이 모두 끝나고 본격적인 통합 경영이 실행되는 시점은 내년 10월로 예정됐다. 네이버도 같은 내용을 국내에 공시했다.

▲ 18일 기본합의서에 제시된 라인-야후 재팬 경영 통합 개념도 [그래픽=라인 코퍼레이션]

통합 과정은 ▲합작법인으로 재편성할 라인의 상장 폐지 ▲소프트뱅크의 Z 홀딩스 지분(44.6%)을 라인으로 옮김 ▲양사의 라인 지분 비율을 50대 50으로 조정 ▲라인의 소프트뱅크 자회사 편입 ▲합작법인 라인에서 사업영역을 ‘라인운영회사’로 분할 ▲주식 교환을 통해 라인운영회사를 Z 홀딩스에 편입 순으로 이뤄진다.

가장 먼저 라인을 주식시장에서 내리기 위해 여러 투자자들이 나눠 가지고 있는 라인 지분을 사들여 라인에 대한 양사의 공동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현재 라인의 1대주주는 상반기 기준 72.64%를 보유한 모기업 네이버다. 나머지 27.36%를 목슬리(3.64%), 일본 트러스티 서비스 신탁은행(2.11%),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1.97%),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1.9%) 등이 가지고 있어 공개매수 방식으로 이들을 모두 사들인다.

소액주주들이 라인 주식의 매도를 거부하는 등 지분율 100%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도 양사는 주식병합과 기타 방법을 통해 스퀴즈아웃(강제매입) 조치를 발동, 목표치를 채울 방침이다.

이후 과정들을 거쳐 통합 작업이 모두 끝나고 나면 일본 내 메신저 운영으로 8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라인과 검색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간편결제 등의 서비스로 한달 평균 5000만명의 방문자를 가진 야후 재팬이 내년이면 한 지붕 살림을 꾸리게 된다.

경영 통합 이후 라인과 야후 재팬 모두를 거느릴 신생 Z 홀딩스가 일본 시장에서 파괴력을 높일 수 있는 주요 분야는 3가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① 日 핀테크 시장의 두 라이벌, 동료가 되다


가장 먼저 일본 내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 ‘라인 페이’와 야후 재팬 ‘페이페이’의 마케팅 출혈 경쟁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향상되는 단기적인 효과부터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두 서비스는 동일한 사업영역에 있기 때문에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 경영 통합 후에는 집안 싸움을 막기 위한 통합 내지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지위를 놓고 다투던 양측이 도리어 힘을 합치고 마케팅 소모비를 줄이면 시장 지배력이 제고될 수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경영 통합의 효과에 대해 “2018년부터 본격 개화하기 시작한 일본 간편결제 산업에서 두 기업이 대표적으로 마케팅 경쟁을 벌이며 이용자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라며 “향후에는 잠재적으로 마케팅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 15일 “2019년 2분기 기준 페이페이의 사용자 수는 1474만명으로 라인페이 사용자 수 287만명의 5배가 넘는 상황”이라며 “양사의 출혈 경쟁 자제와 협력을 통해 현금 없는 간편결제시장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결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② 8000만명 쓰는 라인 메신저, 융합 플랫폼으로 진화


일본 내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라인 메신저가 야후 재팬의 광고 등 상업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경우 역시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라인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일본에서만 82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7800명보다 약 400만명 늘었다. 태국(4500만명)과 타이완(2100만명), 인도네시아(1600만명) 등을 합하면 1억 6400만명으로 카카오톡의 글로벌 MAU 5137만명의 3배 수준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야후)포털과 (라인)메신저의 이용자 통합과 콘텐츠 공유를 통한 광고 플랫폼의 경쟁력이 상승”한다며 “경쟁이 심화되는 모바일 결제 및 핀테크 시장에서 경쟁 완화와 시장 지배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동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14일 “야후재팬은 검색광고, 쇼핑 사업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심화로 고전하고 있다”라며 “양사가 협력하게 되면 단기적으론 수익성 개선, 중장기적으론 양사 모두 전자상거래, 핀테크, 광고, AI 등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라고 평가했다.


③ 왕좌 노리는 야후 커머스, 메신저 연동 가능성

이 같은 라인 메신저의 이용률을 수익사업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전자상거래와 같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영역이다.

이와 관련 이창영 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야후 재팬은 일본 내 전자상거래 3위 업체로서 고성장 중이나 아직 절대적인 거래액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야후 재팬의 판매자들이 일본 최대 모바일 플랫폼 라인에서 자유롭게 거래한다면 현재의 성장율이 더욱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8일 라인과 Z 홀딩스의 경영 통합 기본합의서에서도 "(일본)국내 8200만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하는 라인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Z 홀딩스 및 야후 재팬의 전자상거래 영역을 결합할 것"이라며 "전자상거래를 시작으로 Z 홀딩스 산하 서비스 전반의 소비자 트래픽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명시된 바 있다.

같은 날 네이버 역시 ”Z 홀딩스는 라인, 야후재팬, 야후 쇼핑과 조조,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며 일본 및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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