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금융혁신의 명암, 줄어드는 뱅커와 늘어나는 디지털 인재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11-19 07:23   (기사수정: 2019-11-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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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은행의 상담 창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금융권 취업자 수 감소 추세, 하나은행 감소폭 크고 우리은행 적어

비대면 거래 확산 등 금융 디지털화 영향

핀테크 등 새 일자리 늘어도 금융업 일자리 규모는 축소 불가피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금융권에 디지털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금융업 일자리 환경도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뱅커 수요는 감소하고, 그 자리를 디지털 인재가 채우는 양상이다. 금융권에 새 인력수요가 나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디지털 금융의 발전으로 전체 금융업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수는 총 5만6350명으로 2년 전인 2017년 3분기(5만8027명)보다 2.89%(1677명)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KEB하나은행 정규직이 2년 전보다 6.28%(839명) 감소한 1만2517명으로 가장 감소 규모가 컸다. 이어 KB국민은행이 같은 기간 2.82%(477명) 감소한 1만6427명, 신한은행이 2.12%(285명) 줄어 1만3183명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0.91%(13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금융권 일자리 감소는 취업자 수에서도 나타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업 취업자 수는 83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 임직원 38만4000명과 보험설계사·카드모집인·대출모집인 44만7000명을 합한 결과다. 이는 2015년 말(87만2000명)보다 4만1000명이 줄어든 수치이며, 금융업 중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은행에서 1만4000명이 줄었다.

은행 직원 감소는 금융권의 디지털화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거래 등 비대면거래 비중이 늘다보니 은행에서 직접 고객을 만나는 전통적인 은행원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2017년은 인터넷전문은행이 태동하던 시기로 기존 금융권에도 디지털 혁신 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다.

현재도 디지털 정책이 더욱 확산되면서 영업 점포수가 감소하고 일자리 창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비대면 은행서비스(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이용률은 2014년 35.4%에서 지난해 53.2%로 크게 증가한 반면 은행권 점포 수는 2014년 7401개에서 지난해 6771개로 630개(8.5%) 감소했다.

은행 일자리는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시티그룹은 은행 인력·채널 변화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은행 지점수는 2014년 대비 30~50% 감소하고, 은행 전업인력도 금융위기 이전보다 약 40~5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금융당국은 진입규제를 완화해 금융권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기업을 키워 금융권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전통적인 금융회사와는 구별되는 핀테크 기업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금융권 인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금융업계와 시장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금융권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직원 600명이 1000만명 고객관리

그러나 새로운 인력 수요 창출이 기존 일자리를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적은 인력만으로도 은행 운영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전체 직원수가 600명 규모로 작지만, 1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관리하는 데 문제가 없다. 많게는 1만7000여명 달하는 직원이 관리하는 시중은행의 5%도 채 안되는 인력이다.

국민은행도 최근 무인점포를 개설해 은행원 없는 은행 창구의 시대를 열었다. 대면업무 처리 비중이 줄어들자 기존 영업점 구조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 꺼낸 전략이다. 이 점포에는 뱅커가 아닌 무인기기 설명을 위한 IT인력만이 상주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영업 환경이 지점은 줄이고 비대면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기존 인력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핀테크나 디지털 인력 수요를 늘린다해도 전체적인 일자리 규모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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