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프랜차이즈와 1+1 오프사이드룰
기사작성 : 2019-11-12 14:49   (기사수정: 2019-11-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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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축구에 오프사이드 제도가 도입되기 전 경기는 우르르 몰려다니는 아마추어식 경기였다. 무조건 뻥 차고 뛰어다니는 그야말로 유치한 놀이였다. 그런데 오프사이드룰이 도입된 후 축구는 다이나믹한 전략과 전술이 경기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개인기와 팀워크로 무장한 실력 있는 선수들이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열광하게 만들었다. 단지 공보다 먼저 상대방 수비수를 앞지르면 안 된다는 간단한 룰이 축구의 가치를 재정립한 것이다.

프랜차이즈산업에 오프사이드룰을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1+1 제도다. 프랜차이징의 조건으로 1년 간 1개 이상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사업성 검증을 한 브랜드만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의견이 분분하다. 기존 프랜차이즈 기업의 기득권만 보호하는 진입장벽이라는 논리, 비즈니스의 자유를 침해하여 시장경제의 원리에 역행한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실패는 가맹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부실한 가맹본부와 미투 브랜드의 난립은 시장에 혼란을 주어 시장실패를 촉진한다. 사회적으로 치러야할 비용이 크다. 거리를 보면 수상한 간판이 즐비하다. 가맹비와 인테리어비를 목적으로 예비창업자를 현혹하는 허위 과장된 정보가 넘쳐난다. 그래서 프랜차이즈산업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프랜차이즈시스템이 한국에 도입된 지 40여 년이 지났다. 이제 근본적인 룰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다. 준비되지 않은 기업과 검증되지 않은 브랜드에 오프사이드가 필요하다.

유령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좀비 브랜드가 프랜차이즈산업을 왜곡시키고 K-프랜차이즈의 세계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자격을 갖추지 않은 브랜드가 시장과 예비창업자를 실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진입장벽의 효익이 시장실패의 비용보다 크다면 프랜차이즈산업의 발전과 국민경제에 바람직한 기여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룰의 도입이 필요하다. 1+1이라는 룰은 프랜차이즈산업의 오프사이드와 같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역량이 일정수준 이상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프랜차이즈산업의 질적인 발전과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다. 게다가 수준 높은 브랜드의 출현은 한국 프랜차이즈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1+1 룰은 진입장벽을 넘어 프랜차이즈산업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치열한 검증을 거친 브랜드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예비창업자는 안심하고 가맹점 창업을 준비할 수 있다. 실력 있는 브랜드 간의 선의의 경쟁은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온다.

국민은 준비된 프로가 참여하는 프랜차이즈의 수준 높은 경기를 원한다. 국내 시장에서 단련된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세계 무대를 석권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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