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아시아나 날개 단 HDC 정몽규회장의 ‘꿈’ 이루어지나
이상호 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11-12 13:43   (기사수정: 2019-11-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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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HDC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HDC 컨소시엄이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장자로 결정됨에 따라 HDC그룹의 미래와 정몽규 회장(57)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 회장 개인적으로는 20년전 현대자동차에 대한 꿈을 접었던 아쉬움을 아시아나라는 비행기,항공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 20년 전 자동차 꿈 접었던 정몽규 회장, 아시아나로 만회?

HDC는 2019년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 자산기준 재계 순위 33위 그룹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변경했다.

정몽규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故)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정몽규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현대시절 선친 정세영 회장이 ‘포니 정(鄭)’이라는 별병처럼 현대자동차쪽 경영을 주로 맡았던 까닭에 본인 또한 현대차에서 기업경영을 배웠다.

서울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을 유학한 뒤 현대차에 입사해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선친에 이어 현대자동차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책갈피에 포니 자동차 사진을 끼워 넣고 다닐 만큼 자동차에 애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를 경영할 때,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정주영 회장 별세후 장남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자동차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아버지 정세영 회장과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독립하게 됐다.

당시 재계에는 이런 이야기가 회자됐다.

섭섭한 아버지 정세영 회장이 아들 정몽규 회장에게 “괜찮다. 차 한 대 팔아봐야 몇십만원 밖에 안남지만 아파트는 한 채에 몇천만원, 몇억원이 남는거 아니냐”고 위로했다는 것.

실제 정세영 정몽규 부자는 자동차 만들던 사람이 건설을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를 씻어내고 현대산업개발을 시공능력 평가에서 최고 4위까지 오르는 종합건설사로 키웠냈다.

현대산업개발의 최대 위기는 2001년 서울 강남구에 지은 고급 아파트단지, ‘삼성동 아이파크’가 대규모 미분양사태에 처했을 때였다.

정몽규 회장은 자신의 친구, 지인들을 직접 설득해서 ‘완판’에 성공,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건설업계 최초로 건축물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디자인경영을 도입했는데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과 용산에 있는 패션전문 백화점 ‘현대 아이파크몰’이 그의 작품이다.


◆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연임...‘외유내강형 카리스마’


축구광인 정 회장은 2013년부터 사촌형인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이 오랫동안 맡아왔던 대한축구협회(KFA) 52,53대 회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축구협회장 취임 이후 감독선임 문제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축구계’를 조용하면서도 강한 ‘외유내강형 리더십’으로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말수가 적고 신중하지만 ‘일욕심’이 많아서 사업이나 축구협회 일에는 매우 적극적이라고 한다.

2015년 12월 개장한 HDC신라면세점이 3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도 현대가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아닌 삼성그룹의 호텔신라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등 정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스타일이 거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2018년 7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 선임돼 남북 경제교류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당시 출범식에서 “2018년은 1998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떼 101마리와 함께 북한을 육로 방문한지 20년째 되는 해”라며 “경제로 민족 분단의 벽을 허물겠다는 뜻을 기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주사체제로 바뀐 HDC그룹, 아시아나 인수로 재계순위 16계단 수직상승

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12월5일 이사회에서 “사업부문별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고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로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겠다”며 지주사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2018년 5월2일 현대산업개발은 회사 분할을 통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사이름을 HDC로 변경하고 정몽규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정 회장은 유상증자와 공개매수, 주식교환 방식으로 HDC 그룹의 지주사체제를 완성했다.

지주사인 HDC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사업,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투자회사의 역할,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과 운영, 건설사업에 호텔과 콘도 사업을 더해 디벨로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도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HDC가 이번에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응하면서 경쟁사보다 5,000억원 이상을 ‘배팅’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재무구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6년전인 2013년,현대산업개발은 10년만에 영업손실을 내는 바람에 채권은행들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정몽규 회장이 무보수경영을 선언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몸부림쳐야 했다.

그후 각종 부동산개발사업에 잇달아 성공하고 강남 일대에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2016년부터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고, 오늘날 아시아나 인수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HDC그룹의 미래는 아시아나항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DC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자산규모 기준으로 재계 순위가 33위에서 17위로 무려 16계단이나 수직상승하게 된다.

정몽규 회장이 건설업체인 HDC의 몸통에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날개를 얼마나 조화롭게 장착해서 미래를 향해 순항할 것인지 그의 리더십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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