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이마트의 PC셧다운제 폐지,정용진의 메시지 담겼나
안서진 기자 | 기사작성 : 2019-11-08 07:06   (기사수정: 2019-11-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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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의 PC 셧다운제가 사실상 철회된다. 신세계백화점 등 일부 계열사는 유지하는 반면 이마트, SSG닷컴 등은 PC셧다운제를 폐지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주도한 PC 셧다운제 일부 계열사서 폐지돼

실적 비상 이마트, SSG닷컴 폐지...신세계백화점 등은 유지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실적악화라는 충격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6년동안 이마트를 성공적으로 지휘해온 이갑수 대표를 지난 달 교체해 임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굳어진 상황에서 오프라인 대형매장 중심의 유통구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뼈를 깍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직원들의 체감도 역시 높다. 특히 지난 9월 신세계 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강제적인 'PC 셧다운제'를 폐지한 것이 그렇다. 정 부회장은 지난 해 1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선언하면서 'PC셧다운제'를 도입했다. 일과 여가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은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면서 정 부회장의 소신이기도 했다.

PC 셧다운제란 지정된 업무시간 외에는 PC가 자동 종료돼 본래 근무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신세계그룹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이른바 ‘9 to 5’ 제도를 도입해 주 35시간 근무제를 적용했다. PC 셧다운제에 따라 오후 5시가 되면 ‘업무를 마무리 해달라’는 안내문이 PC에 나오고 20분 뒤에는 회사 내 모든 PC가 자동 종료됐다.

업계의 파급효과도 컸다. 롯데, CJ 등 유통업계 대기업들은 PC셧다운제 도입 등을 서둘러 도입했다. 갓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행복한 삶, 워라밸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한다는 효과도 적지 않았다.


'워라밸'을 화두로 걸었던 정용진, 경영위기 맞아 '실적 향상' 주문?
이마트 관계자, "정시퇴근 정착돼 계열사 별 자율시행으로 전환된 것" 해명


따라서 1년 8개월만에 PC 셧다운제를 일부 폐지한 것은 소소해 보이지만 의미있는 변화로도 해석될 수 있다. 더욱이 나름대로 선방한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PC오프제를 유지하는 반면 실적비상이 걸린 이마트, SSG닷컴 등은 폐지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년 전 '워라밸'을 화두로 내걸었던 정 부회장이 이마트 임직원들에게 생존을 위한 '실적 향상'을 주문하고 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PC셧다운제 폐지는 이를 위한 작은 변화라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이 같은 관측에 대해 '확대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PC셧다운제 폐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PC오프제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빨리 정착시켜 정시 퇴근 문화를 만들기 위한 장치였는데 시행한지 약 1년 8개월이 지났고 어느정도 정시 퇴근 문화가 장착된 것 같아 자율 시행으로 전환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의사 결정이 다르기 때문에 계열사마다 PC오프제를 선택하는 곳도 있고 선택하지 않는 곳도 생겼을뿐 실적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뒤따랐던 다른 유통기업들은 PC 셧다운제 유지

그러나 이마트를 뒤따라 PC셧다운제를 실시해온 다른 유통 기업들은 분위기가 다르다. 롯데 관계자는 “PC셧다운제는 주 52시간 정부 정책에 부합하기 위한 정책으로 시작한 제도인걸로 알고 있는데 업무 시간 이외에는 PC 이용이 불가능하다보니까 저절로 워라밸이 지켜지고 있다”면서 “일과 시간 안에 일을 처리하기 위해 탄력적으로 근무하고 자연스럽게 워라밸도 지켜지고 있어 직원들 반응도 좋은 편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오프제 같은 경우는 일과 시간 내 업무 끝내서 추가 업무를 강제적으로 못하게 하는 제도다보니까 천편일률적으로 PC 사용을 중지하다보면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신세계 그룹의 경우 전체 조직 내에서 일괄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계열사에서만 폐지했다는 점은 좀 의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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