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흐림’ 은행들 해외시장에서 돌파구 찾는다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11-06 17:58   (기사수정: 2019-11-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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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열린 신한베트남은행 박사이공 지점 개점식에서 이명구 신한은행 부행장(왼쪽 5번째), 임재훈 총영사관(6번째)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금융연구원 “내년 은행 대출성장률·NIM 추가 하락”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 해외 실적 호조

정부 신남방정책으로 금융권 동남아 진출 가속화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는다'. 은행들이 내년 은행업의 수익성 악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좋은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은행들이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내년에는 성장세 둔화를 전망했다.

지난 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경제 및 금융전망’에 따르면 은행업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내년 국내 은행의 대출자산 성장률이 5% 초중반에 그치고,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자마진(NIM)도 올해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금융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금리가 1%포인트 내리면, NIM은 평균적으로 0.06~0.0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덕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 보호 관련 비용 상승,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감소로 비이자 관력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EB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2020년 경제·금융시장, 금융·일반산업 전망’에서 저성장·저금리 현상으로 내년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성장이 둔화하고 수익성 악화를 전망했다.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하는 가운데 예대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고 대손 비용 증가, 연체율 및 부실채권 비율의 상승 등 각종 건전성 지표의 악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이 저성장 위기에 직면한 은행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신남방정책(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 강화)을 등에 업고 동남아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부문 실적은 29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그 중 신남방 지역인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이 93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내 총자산은 36억400만달러로 현지 외국계 은행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기준으로는 외국계은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에 다낭 등 4개 지역에 영업점을 새로 여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서 3분기까지 32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중국 현지 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은 309억원으로 이는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생명 172억원, 하나저축은행 111억원보다 많다.

최근 하나은행은 베트남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인수를 승인받으면서 베트남 시장 영토를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하나은행은 BIDV가 보유한 영업망을 활용해 짧은 시간에 입지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도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대훈 행장은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장과 만나 홍콩지점 개설을 논의했다. 현재 농협은행은 미국·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중국·인도 등 6개국에 현지법인 2개, 지점 2개, 사무소 3개를 운영 중이지만,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하면 해외진출 속도가 늦다.

이에 농협은행은 선발주자와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농업금융 노하우를 접목해 해외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홍콩, 미국을 비롯해 유럽시장 진출과 함께 기존 베트남, 중국, 인도 등의 사무소를 지점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국내은행들이 신남방국가에 관심을 가지는 건 국내 대비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국내는 저금리로 성장이 멈춰있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지역은 금리가 여전히 높다. 베트남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 낮췄음에도 여전히 6%로 높다. 인도네시아도 올해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5%로 높은 수준이다.

이들 시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국내보다 금리가 높다보니 순이자마진(NIM)도 역시 높은 시장이다. 이에 전문가들도 국내 금융권이 수익기반의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은행권은 신흥국 시장 진출 홛개를 통해 신성장독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 NIM이 높은 시장에 진출하면 ROE 개선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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