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90% 돌파...'보험료 인상'보다 '보험사기' 근절시켜야

이호철 기자 입력 : 2019.11.04 18:31 ㅣ 수정 : 2019.11.04 18:54

자동차보험 손해율 90% 돌파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보험업계의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서면서 보험업계가 보험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자동차보험 손해율 90% 넘어서
자동차 사고 잦아지는 겨울철 더욱 증가할 것

[뉴스투데이 = 이호철 기자]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서면서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보험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 대신 강력한 보험사기를 근절시키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1곳의 9월 자동차 손해율이 모두 90%를 초과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90%라면 보험사가 100만원의 보험료를 받았을 때 90만원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9월달 손해율은 MG손해보험이 158.8%로 가장 높았다. 지난 해 9월 달과 비교하면 50%포인트 급증했다. MG 손해보험의 관계자는 "대형사고 때문에 손해율이 기형적으로 급등했다"며 "일시적인 상황이므로 10월달에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10.4%포인트 오르면서 101.6%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삼성화재(90.3%), 현대해상(92.2%), DB손보(92.5%) 등 주요 보험사들도 모두 90%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의 상승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 가을 세 차례의 태풍으로 차량 침수 등에 의한 보험금 지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겨울철 빙판 사고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증가해 손해율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가 바라는 것은 보험료 인상이다. 업 계 관계자는 손해율을 적정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두 차례나 보험료를 인상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상은 어렵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대다수 국민들이 가입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며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올해 두 번이나 올려 보험료 인상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보험사기를 강력 적발하는 것이 소비자와 보험사 모두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소비자, 보험사 모두가 동의할 대책은 보험사기 적발

한편 보험 전문가는 소비자와 보험사가 모두 동의 할 수 있는 '강력한 보험 사기 적발'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 기승도 수석연구위원은 "현 상황에서 보험사와 가입자 모두가 동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대안"이라고 전하며 해결책을 "강력한 보험사기 적발"로 꼽았다.

실제로 금감원이 지난 31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이 413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서 자동차 보험사기는 17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적발되지 않은 금액까지 포함한다면 금액은 3배 이상에 이를 것이라 전했다.

기 수석연구위원은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만 해도 천문학적이다. 이를 적발하는 것만 해도 지금 손해율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