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시중은행-네이버-토스, 디지털 인재전쟁 벌인다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11-02 07:33   (기사수정: 2019-11-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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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왼쪽), 네이버파이낸셜 [사진제공=연합뉴스, 네이버파이낸셜 캡쳐]

네이버·토스·카카오 등 금융진출 IT기업 인재 영입 경쟁 치열

은행-핀테크 기업 간 경력직 이동도 활발

시중은행, 디지털 인재 양성에 중점

금융권 취준생들이 주목해야 할 흐름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오픈뱅킹 시대의 개막과 함께 금융업계 인재 모시기 전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언한 시중은행에 더해 핀테크 기업까지 가세해 금융·디지털 인재 확충에 사활을 걸 태세다.

금융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하면서 취업 전략을 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업계 최고 인재 영입을 위한 새로운 보상안을 도입했다. 핵심은 ‘파격적인 연봉’ 조건이다. 앞으로 채용되는 경력입사자에게 직전 회사 연봉의 1.5배를 제안하고, 추가로 직전 회사 연봉에 준하는 금액을 입사 후 첫 월급일에 ‘사이닝(signing) 보너스’로 지급한다.

이 회사가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인재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선 건 최근 예비인가를 신청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심사 통과를 염두해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은행 영업의 노하우가 필요한 토스로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사의 도움도 있겠지만, 회사 내에서 업무를 직접 추진하는 은행권 인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융업계가 인재 잡기에 집중하는 건 오픈뱅킹 등 금융 환경의 변화로 금융업의 울타리가 허물어지면서 이종업종간의 이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시장에 자리잡은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에서도 금융권 경력자들을 비롯해 IT기업 출신들이 이직해 활약 중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초기 사업 안착을 위해선 노하우를 가진 경력자를 우선적으로 뽑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 시중은행 출신들이 핀테크기업이나 인터넷은행으로 옮겨왔고, 최근 이러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몸값을 불려 또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ICT공룡’ 네이버도 금융업에 뛰어들어 인재 영입전에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는 1일 그동안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던 네이버페이 사업 부문을 분할해 별도의 독립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신설하고 금융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월 결제자 수 1000만명이 넘은 네이버페이를 내세워 금융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네이버 통장과 주식, 보험 등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금융상품이 나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금융법인 설립배경에 대해 “쇼핑·플레이스에서 일궈낸 성공 사례를 재현해 금융 상품 중개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다양한 혜택 속에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상품을 추천받아 구매하고 금융업체는 효율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혁신적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인재 영입에도 나설 예정이다. 채용 계획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은 단계라 얘기하긴 어렵지만, 상황을 봐가면서 인력 충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페이 앱·페이 플랫폼 개발자를 모집 중이다.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인재 확충과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지난달 ‘디지털 농협금융’ 선포식에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전문인력 2300명을 양성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입사하는 신규 채용인력 190명 중 디지털·ICT 인력만 100명에 달한다.

IBK기업은행은 기존 용인 수지에 있던 IT 인력을 서울 을지로 IBK 파이낸스타워(IFT)로 데려와 디지털과 정보기술(IT)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현재 700~800명이 근무 중인데 자회사 IBK시스템까지 합하면 약 1000여명의 인력이 디지털 인력인 셈이다. 하나금융지주도 핀테크 인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디지털 인재에 항상 문을 열어두는 것도 최근 채용 시장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 분야 인력을 연중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해 우수 인재를 적기에 채용하는 ‘디지털·ICT 신한인 채용위크’를 신설했다. 우리은행도 디지털·ICT 인력을 수시 채용 중이며, KB국민은행도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디지털 인력을 상시로 데려간다. 국민은행은 최근에는 IT인력으로만 운영되는 인사이트 지점을 개설해 관심을 받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전 직원의 디지털화를 위해 코딩 교육을 한다. 직원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들어 온라인에 공요한다.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그룹 디지털총괄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체계적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등 기술의 발전으로 전통적인 금융영역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다”며 “오픈뱅킹이 본격화되고,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늘어나는 등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종업계 간 인재 쟁탈전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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