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의 JOB카툰] 동물이 사람을 치료한다...동물매개치료 주목

이호철 기자 입력 : 2019.10.25 14:21 |   수정 : 2019.10.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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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용인

동물이 사람의 심리 치료에 도움

인간과 함께 살아온 역사가 깊은 개와 말이 효율적으로 활용

[뉴스투데이=이호철 기자] 현대사회의 심리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 뿐 아니라 장난감, 그림 등이 활용되기도 한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치료를 하기도 한다. 동물매개치료란 검증을 거친 자격 있는 동물을 활용해 심리 치료를 하는 방법을 말한다. 동물보조치료라고도 부른다.

1960년대부터 반려동물을 활용한 장애인 치료 프로그램이 본격화되고, 미국 소아정신과 전문의였던 레빈슨(Levinson)이 동물매개치료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레빈슨은 진료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아동이 개와 놀면서 의학적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이후 정식훈련을 받은 자신의 애견을 치료의 매개체로 활용했고, 이것이 체계적 훈련을 받은 동물이 임상에서 직접 적용된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언론에서도 주목하기에 이르렀고 현재는 우울증, 심근경색, 대인기피증, 자폐증 등 많은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동물매개치료는 아동을 비롯한 일반인뿐만 아니라 시각 및 청각장애인과 같은 신체장애, 정서 및 신체질환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활용될 수 있다.

동물매개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하는 동물은 개와 말이며, 그 외에도 고양이, 토끼, 새, 햄스터, 모래쥐 등을 흔히 활용한다.

특히 개와 말이 치료에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개와 말은 인간과 함께 살아온 역사가 깊어 사교적 신호에 익숙하여 반응을 잘하고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다.

▶ 동물매개치유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심리 상담을 원하는 내담자와 상담하여 신체발달, 언어발달, 신변처리, 건강상태, 사회성, 주변 관계, 동물에 대한 반응 등을 파악하고 상담기록을 작성한다.

치료목표, 횟수, 기간, 도우미 동물 등을 고려하여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동물과 산책하기, 동물과 대화하기, 동물에게 자신의 비밀 말하기, 동물 안아주기, 쓰다듬기, 빗질하기, 훈련시키기, 동물 흉내내기, 동물과 놀이하기, 동물 목욕시키기, 동물에게 명령하기, 먹이주기, 동물의 감정표현 관찰하기, 동물의 행동 설명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방법 및 반응, 치료내용, 치료사의 의견 등을 기록하고 평가한다. 치료 도우미 동물을 훈련하고 필요할 경우 치료동물을 임대하거나 분양하고 훈련 및 관리를 지원하기도 한다. 복지관, 보육시설, 장애인생활시설 등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 일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고 더불어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성품의 소유자여야 한다.

상담을 원하는 내담자와의 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이어야 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성숙한 태도를 보일 줄 알아야 한다. 치료사가 불안정하다면 내담자와 치료도우미 동물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 동물매개치유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전공에 제한은 없다. 하지만 대학의 동물 관련 학과(동물매개재활과, 애완동물과 동물 자원학과 등)를 나왔거나 사회복지학, 심리학, 특수교육학, 교육학을 전공하면 진출에 유리할 수 있다.

관련 협회 및 동물매개치유센터에서는 관련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협회에서 인증하는 민간자격을 취득해 동물매개심리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에서는 자격증을 통해 동물매개심리치료에 관한 전문성을 부여하고 있다.

자격증은 전문성에 따라 슈퍼바이저, 전문가, 1급, 2급으로 나눠진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학회에서 지정한 교육시간에 맞게 관련 수업을 수강해야 하며 이후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한 검정 과정에 통과해야 한다.

동물매개심리사는 동물매개치유센터, 교육기관(초·중·고, 특수학교 등), 복지관, 보육시설, 병원, 장애인생활시설 등에 진출해 일한다. 국내에 동물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치료기관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 동물매개치유사의 현재와 미래는?

우울증 등 현대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갖는 심리적 질병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상담을 원하는 내담자의 수요 뿐만 아니라 동물매개치유사만이 갖는 직업적 매력도 주목할만하다.

우선, 일반적인 직업처럼 하루에 여덟 시간 동안 지정된 장소에서 업무를 할 필요가 없다. 하루에 2~3시간 정도만 활용해도 안정적인 수입에 기여할 수 있다.

육아와 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주부나 경력단절 직장인의 경우에도 자격증을 따서 경력을 쌓아나간다면 경제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초기에는 동물관리비, 자가용 유지비 등 치유사가 부담할 비용이 적지 않아 현장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동물매개치유단가가 인아되며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동물매개 심리사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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