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롯데제과는 꼬깔콘의 평생직장, 한국의 20대 인기과자 평균 나이는 35세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10-23 07:17   (기사수정: 2019-10-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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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여의도 인근 편의점에 과자들이 진열되어있다. [사진=뉴스투데이]

꼬깔콘 출시 때 근무했던 롯데제과 임직원은 모두 정년퇴직

제과업계 종사자, '과자의 역사'와 '소비트렌드' 접목해야

갸또와 배배의 재출시, 꼬깔콘 딥소스 팩은 전형적 사례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단종되었던 제과 제품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출시되는 롯데제과의 갸또, 오리온의 배배·치킨팝 등이 대표적 예다. 이는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핸드폰, 노트북 등의 전자제품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지만, 먹는 것에서만큼은 새로운 도전보다 익숙함을 찾는 경향이 강한 것이다.

국내 대표적 식품기업인 롯데제과나 오리온이 재출시 전략을 선택하는 데는 더 깊숙한 이유가 있다. '오래된 과자=인가 상품'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사람으로 치면 '꼬깔콘'은 롯데제과의 최장수 근무 사원이다. 37살이다. 꼬깔콘이 출시됐을 당시 롯데제과에 근무했던 임직원들은 모두 정년 퇴직했다고 봐야한다. 사람은 떠나도 꼬깔콘은 남아 롯데제과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제과업계 종사자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려면 '과자의 역사'를 이해하고 응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볼 수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고소한 맛과 홀갈릭마요 소스를 넣은 ‘꼬깔콘 딥소스 팩’, 도리토스 나쵸치즈와 홀갈릭마요 소스 또는 살사클래식 소스를 동봉한 ‘도리토스 딥소스 팩’ 등을 출시했다.

이는 ‘모디슈머(Modisumer)’라는 소비트렌드를 식품에 응용한 케이스이다.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제품을 향유하는 소비자들을 지칭한다.

'꼬깔콘 딥소스 팩' 등의 아이디어를 낸 롯데제과 임직원은 '과자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신 소비 트렌드'를 접목해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오래된 과자가 인기를 끄는 한국사회에서 식품기업 종사자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전략이다.

뉴스투데이가 분석해보니, 국내 20대 인기과자 평균 나이는 34.5세

최장수 프링글스 52세...새우깡 49세, 에이스 48세, 초코파이 46세 등

두 번째로 젊은 과자인 칙촉이 24세


FIS 식품산업통계정보 등을 종합해 뉴스투데이가 올해 2분기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상위 20위 과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34.5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적으로 80년대 중후반에 탄생한 과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 2019년 2분기 매출액 기준 인기 과자 상위 20개와 나이. [그래프=뉴스투데이]

상위 20개 과자를 순위별로 살펴보면 1위부터 차례로 꼬깔콘, 홈런볼, 새우깡, 초코파이, 프링글스, 포카칩, 몽쉘, 오징어땅콩, 카스타드, 맛동산, 오예스, 에이스, 콘칩, 허니버터칩, 하임, 마가렛트, 치토스, 꿀꽈배기 순이다. 이름을 들어만 봐도 오랫동안 소비자와 함께 해 온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중 가장 나이가 많은 제품은 프링글스로 52살이다. 그 뒤를 이어 새우깡 49살(1971년 출시), 에이스 48살, 초코파이 46살 등이다. 가장 나이가 어린 제품은 6살인 허니버터칩이었다. (2014년 출시) 과자의 나이가 10살 이하인 것은 허니버터칩이 유일했고, 그다음으로 젊은 과자는 24살인 칙촉(1996년 출시)이었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70%를 기존 출시 제품이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며 “나머지 20~30%를 차지하기 위해 제과업계가 신제품을 출시하고있기는 하지만, 매출을 견인하는 것은 결국 장수제품”이라고 밝혔다.

익숙함에 탐닉하는 인간의 입맛

제과업계 종사자의 숙제는 '꺼진 불도 다시 보기'


익숙함을 선호하는 탓에 제과업계에서는 인기 장수제품의 리뉴얼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오리지널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수의 제과업계 관계자들은 "오리지널을 이기는 리뉴얼 버전은 지금껏 없었다”며 “새로움에 반짝인기는 얻을 수 있었지만, 역시 익숙함을 찾는 소비자의 입맛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과업계 관계자들의 '꺼진 불도 다시 보기 자세'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의 '배배'는 7년 전 단종됐지만, 소비자고객센터를 통해 재출시를 요구하거나, sns를 통해 해당 제품을 그리워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고객들의 요청에 힘입어 다시 출시하게 된 사례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제품이나 단종제품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기존 제품의 이름과 포장을 바꾼다던가, 최근 트랜드를 반영해 뉴트로 감성을 입히는 다양한 마케팅 변화를 시도한다면 신제품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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