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기획] 올연말 인사태풍 몰아치나⑦ 허창수 GS 회장의 연말인사 원칙은 '기본'과 '혁신'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10-22 14:43   (기사수정: 2019-10-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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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GS 회장 [사진제공=GS]

허창수 GS 회장, 위기의식 강조하며 '기본'을 토대로 한 '혁신' 주문

두마리 토끼 잡기는 내년 경영전략과 연말 사장단 및 인사의 원칙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내수 소비와 투자가 줄고 있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이 절로 생긴다는 옛말이 있다.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허창수 GS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GS타워 ‘4분기 GS 임원모임’에서 논어 구절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던 지난해와 달리 부정적 전망을 전제로 깔고 그룹 전반에 위기의식을 갖추게 하려는 ‘방어 태세’다.

이날 허 회장은 저출산-고령화, 일본발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선 내부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리스크 관리 능력과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조직 민첩화 등의 내부 체제 혁신이 강조됐다.

그는 이미 지난 8월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도 저성장 시대 대응 전략을 요구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 걸린 기회를 선두 기업을 보고 배우라는 주문과 동시에 20~30대 밀레니얼 세대와 10~20대 Z세대의 소비 패턴을 읽으라는 당부도 했다.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그룹의 안정을 도모함과 동시에 새로움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혁신'도 주도하라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두마리 토끼 잡기는 내년 경영전략의 골격이면서 동시에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의 원칙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정유부문을 제외한 매출대비 EBIT은 증가


▲ [자료=NICE신용평가]

지난해 GS그룹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실적 악화를 나타냈던 정유 부문을 빼면 괜찮은 한 해를 보냈다. 매출대비 EBIT(세전이익)은 2017년 4.7%에서 이듬해 5.1%로 늘어나 경영 실적도 향상됐다.

특히 GS건설의 매출 대비 EBIT이 2.7%에서 8.1%로 뛰고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8.5%에서 17.5%로 낮아지며 재무 상태도 개선됐다. GS에너지 역시 영업이익률과 차입금 의존도 면에서 같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선방했던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 정유의 부진을 나머지 부문이 상쇄하고 있는 형세는 똑같지만 건설과 에너지의 실적마저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정유와 건설, 에너지 부문의 그룹 내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1.35%, 자산 비중은 78.46%에 달한다.

정유를 비롯한 각 부문에서 실적이 널뛰기하지 않도록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그 작업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총알’을 확보할 수 있는 경영자만이 허 회장의 눈 밖에 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 [자료=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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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김태형 GS글로벌 사장. [사진제공=각 사]

GS칼텍스, ‘위기 속 기회’ 된 유가 하락 악재

허창수 회장의 조카인 허세홍 사장, 신사업 투자 기반 갖춰야


국내 2위 정유사인 GS칼텍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5조 6207억원, 영업이익은 46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각각 7.31%(1조 2325억원), 46.49%(4023억원)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축분의 평가손실과 정제마진 하락 등이 부른 적자에서 겨우 회복되고 있는 형세다.

상반기 실적 부진을 완화한 부문은 석유화학이다. 같은 시기 정유 부문과 정반대로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63.97%(811억원) 늘었고 정유에 대한 회사의 영업이익 의존도는 전년도 77.12%에서 올해 6.67%p 줄었다.

올해 초 취임해 경영 능력을 입증받아야 할 허세홍 사장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실적이지만 일단 허 회장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시는 제대로 이행된 셈이다. 증권가의 추정대로 하반기 정유 마진이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적 기반도 갖춰지게 된다.

허창수 회장의 5촌 조카인 그는 지난 2013년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을 지낸 이래 GS칼텍스의 신사업 분야에서 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에는 무역 계열사 GS글로벌에서 사장을 지낸 후 올해 정유 부문으로 돌아왔다.

▲ GS칼텍스의 지분 분포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선전한 건설-에너지, 올해 ‘숨고르기’

GS건설 임병용 사장은 올해 초 재선임

GS에너지 허용수 사장, 허창수 회장 사촌인 오너 일가

올해 상반기 GS건설은 지난해보다 22.84%(1조 5325억원) 줄어든 5조 1769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34.77%(2117억원) 감소한 3973억원이다.

6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인프라 부문을 비롯해 아파트, 플랜트 등 다른 부문도 해외 수주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반대로 지난해 이래 수주잔고가 주택을 주력으로 37~40조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 수입원 자체는 일단 안정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임병용 사장에게는 이미 확보된 수주 분량을 통해 이익률을 유지하고 돈이 새고 있는 해외 현장에서 비용이 늘어나는 요소를 찾아 막아야 하는 숙제가 있다.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취임한 임 사장은 올해 3월 사장 재선임 의결을 통과해 3기 체제를 열었던 바 있다.

GS에너지는 건설 부문과 마찬가지로 안정적 수입원을 확보했으면서도 외부 리스크에 대응해야만 하는 계열사다.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9.84%(2811억원) 축소된 1조 1354억원, 영업이익도 15.91%(1187억원) 작은 6276억원을 나타냈다.

에너지 부문의 수입원은 발전 사업과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며 GS칼텍스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탓에 투자 및 기타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투자이익이 57.09%(881억원) 줄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친환경 발전 분야 계열사인 GS EPS 사장을 역임하고 올해 GS에너지로 자리를 옮겼다. GS EPS는 이 부문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바이오매스 발전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는 허세홍 사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새로 취임한 오너 일가 경영자로서 허창수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오너 일가인 GS리테일 허연수 사장, 편의점 사업 순항

편의점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GS리테일은 허연수 사장이 이끈다. 역시 오너 일가 경영인으로 지난 201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3년 LG유통 상무 시절부터 시작해 2007년 GS리테일 전무, 2010년 부사장을 지내는 등 16년 가까이 이 회사에서만 일했다.

상반기 GS리테일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4.69%(1968억원) 늘어난 4조 3905억원, 영업이익은 27.23%(211억원) 증가한 983억원이다. BGF의 ‘씨유’와 함께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GS25’ 편의점이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는 탓이다. 편의점 부문의 매출 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75.5%다.

이 밖에도 무역 부문의 GS글로벌에서는 올해 새로 승진한 김태형 사장이 안정적인 상반기 실적을 냈다. 무역 사업이 절대적 비중을 보이는 이 회사는 매출이 6.15%(1250억원) 늘어난 2조 1568억원, 영업이익은 4.05%(1억원) 증가한 33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준수한 성적을 낸 사장들도 마냥 안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회장이 지난 8월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방심하지 말 것도 주문했기 때문이다.

당시 허 회장은 “내부 혁신의 중요성은 로마제국이나 청나라 같은 강대국의 성장과 쇠퇴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라며 “부단한 탐구와 노력으로 혁신의 역량을 내재화하여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실력을 갖추어 가야 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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