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08) 주 4일 근무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10-18 14:52   (기사수정: 2019-10-18 14:52)
1,876 views
N
▲ 주 4일 근무는 삶의 만족도를 얼마나 올릴 수 있을까. [출처=일러스트야]

워라밸 열풍에 인력부족까지 겹친 일본 기업들의 주 4 일 근무제 시도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요새는 학생도 직장인도 당연하게 주 5일만 학교와 회사에 다니는 시대지만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주 6일을 근무하고 일요일만 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가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며 삶의 질이 개선되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최근에는 워라밸 열풍까지 불면서 주 5일 근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주 4일 근무를 원하는 목소리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금으로선 꿈만 같은 주 4일 근무제는 과연 가능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에서는 벤처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들도 앞장서서 주4일 근무제를 본격적으로 또는 시험도입하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도쿄 내에서 무인편의점 설치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벤처기업 ‘600’은 토요일과 일요일뿐만 아니라 수요일에도 출근을 하지 않는다. 창업자인 쿠보 케이(久保 渓) 대표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우자의 입덧이 심했을 때 가정과 업무의 밸런스를 위해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근무일수가 하루 줄어든 대신 모든 업무를 철저하게 우선순위에 따라 처리토록 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월화는 영업, 목금은 기술개발과 같이 이틀 단위로 필요한 업무를 설정하고 집중하여 임한다고 한다. 물론 오후 6시 이후에는 대부분 귀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은 스무 명 정도에 불과한 벤처기업이지만 근무만족도가 워낙 높아 채용공고를 낼 때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몰려들고 있어 주4일 근무제 덕분에 유능한 인재들을 다수 채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 4일 근무제 도입은 대기업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8월 한 달 동안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을 특별유급휴가로 지정하여 주 3일을 쉬도록 했다.

비록 영구적인 실시가 아닌 한 달간의 시험도입 및 효과분석이 주 목적이었지만 직원들이 주 3일을 쉬면서 가족여행이나 자기계발, 자원봉사활동 등에 참여할 경우에는 별도 수당으로 최대 11만 엔을 추가로 보조하는 등 여러모로 파격적인 시도였다.

동시에 급여와 업무목표는 그대로 유지하여 직원들이 주 4일 근무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응하는지도 지켜보았다. 사측에서는 ‘회의는 기본 30분, 5인 이하로’, ‘상담은 방문이나 전화가 아닌 채팅으로’와 같은 방침을 직원들에게 하달했고 직원들은 회의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회의는 의사결정에 집중한 결과 ‘(4일 근무인데도) 의외로 할만 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8월 말까지의 업무실적이 전년을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일본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보다 정밀하게 주 4일 근무제의 성과를 분석하여 향후 본격적인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대기업인 덴츠(電通)는 작년부터 월 1회 한정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였고 일본제철(日本製鉄) 역시 올해 8월 한정으로 주 4일 근무제를 테스트하였다. 야후 재팬과 NEC 등도 육아 등의 특별한 사정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미 주 4일 근무제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다른 기업들로 확산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한편 쥬오대학 대학원의 사토 히로키(佐藤 博樹) 교수는 주 4일 근무제가 ‘오래 일하면 일을 잘하는 것이다’라는 낡은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야근에 의존하는 기업의 체질을 바꾸고 불필요한 업무를 20% 줄이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