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애플, 디즈니 등 글로벌 OTT 저가 공습 초읽기…국내 업계 초토화 우려
정동근 기자 | 기사작성 : 2019-10-12 09:03   (기사수정: 2019-10-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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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TV 오리지널 드라마 ‘모닝쇼’ [사진제공=애플 홈페이지]

[뉴스투데이=정동근 기자]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저가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곧 국내 시장 진입도 확정한 채 서비스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국내 콘텐츠 업체는 이합집산 움직임을 보이며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드세다.

글로벌 OTT 공룡 패권 겨냥해 '치킨게임'

디즈니, 애플 등 11월 한국 서비스 시작

11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공룡 디즈니는 미국에서 11월12일 출시하는 OTT 디즈니 의 요금을 3년 약정 169.99달러(한화 20만3000원)로 대폭 낮췄다. 디즈니는 당초 3년 약정에 209.99달러(25만900원)로 정했다가 이를 변경했다.

이를 36개월로 나누면 월 4.72달러만 내면 디즈니 시청이 가능하다. 미국의 방송매체들은 OTT 업체들이 저가 전략을 구사하다가 먼저 나가 떨어지는 쪽이 패배하는 이른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이에 앞서 오는 11월1일 출시하는 OTT '애플 TV '의 월 구독료를 4.99달러로 책정해 디즈니의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 TV '는 같은날 한국에서도 똑같은 가격에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경쟁사보다 인기 동영상 보유 목록이 적은 애플이 우선 구독자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구독료를 낮게 정한 것”이라며 “애플은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 TV 박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년 무료 구독권을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매체들은 2010년 상반기 HBO의 HBO맥스와 유니버설 등이 OTT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에서 향후 출혈 경쟁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BO맥스는 실제 2020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OTT 시장을 지배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넷플릭스 기본형 상품 구독료는 월 8.99달러(1만740원)이다.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애플 TV , 디즈니 는 넷플릭스 요금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상파 3사와 SKT는 '웨이브' 뭉쳤지만 역부족

넷플릭스, 왓챠플레이는 지난 2016년부터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대표적 OTT 플랫폼으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2018년 12월 90만명에 불과하던 가입자를 올해 상반기까지 184만명으로 늘며 폭발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왓챠플레이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매긴 별점을 바탕으로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왓챠'의 OTT 플랫폼으로 지난해 1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의 별점 평가를 종합해 개인별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으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국내 OTT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는데 발맞춰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TV 3사의 '푹'(POOQ)을 통합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WAVVE)가 지난 9월 출범했다. 옥수수의 월간 실사용자 수는 약 329만명, 푹은 85만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웨이브 출범 직후 글로벌 OTT 공룡의 국내 시장 침투를 막고 반대로 해외시장 진출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국내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 왓챠플레이와 향후 국내 진출이 확정된 글로벌 콘텐츠 공룡에 맞서기는 역부족이라는 해석이 우위를 점해가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콘텐츠 부족으로 꼽힌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는 CJ ENM의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도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에 따르면 CJ ENM은 12.63%로 KBS(24.9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CJ ENM의 한 중견 PD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 잘 활용하고 있는 CJ ENM의 OTT '티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독자행보 이외에 웨이브 등과 제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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