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기아차의 유럽 인기 비결 3가지, 8년동안 도요타와 렉서스 눌러
정동근 기자 | 기사작성 : 2019-10-10 17:48   (기사수정: 2019-10-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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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서 생산중인 'i30 N'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투데이=정동근기자]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를 딱 2곳에서 앞서고 있다. 국내 시장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으나 그 이외에 유일하게 유럽 시장에서 일본차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맞춤형 모델 시프트…시대의 '니즈'를 정확하게 판단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도요타와 렉서스 뿐 아니라 혼다를 합한 판매량까지 추월한 이래 7년 6개월 동안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구도는 2012년 이래 지속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현대차는 유럽시장에서 28만4396대, 기아차의 경우 26만8305대 등 모두 55만2701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도요타그룹과 혼다를 합한 판매량 48만1471대보다 약 7만대가 많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도요타(38만7360대)와 렉서스(2만7510대), 혼다(6만6601대)를 모두 합해도 현대차그룹보다 현저히 적은 숫자다.

지난 2011년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 판매량은 68만9574대, 도요타그룹·혼다의 경우 70만5195대로 집계돼 일본차의 명성은 여전한 듯했다. 하지만 이듬해 순서가 곧바로 뒤집혔다. 현대차그룹은 77만2196대로 대폭 늘어난 반면 도요타 등은 68만4431대로 오히려 판매량이 축소됐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는 2012년 70만대, 2015년 80만대, 2016년 9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유럽 시장 진출 41년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는 1977년 '포니' 300대를 수출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는 유럽 맞춤형 전략이 통했는데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유럽 시장 흐름과 잘 맞지 않았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오랫동안 디젤차 중심이었는데 일본차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많았다. 모델의 인기와 시대가 맞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예전엔 디젤 모델로, 최근에는 친환경차를 주력으로 내세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내세우는 모델 시프트를 적절히 구사하고 있다.

유럽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공략

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적극 반영한 모델을 출시해온 것은 두 번째 승부처였다. 유럽인들이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 중대형 차량보다 소형 해치백 영업 전략이 그것이다. 현대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i10 해치백은 야외 나들이가 많은 유럽 시장에 최적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i10’을 비롯해 ‘i20’, ‘i30’ 등 왜건과 해치백 ‘i 시리즈’는 현대차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다. 올들어 지난 7월 유럽 시장에서 누적 판매대수 300만915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준중형 해치백 i30를 시작으로 2008년에는 소형 해치백 i10, i20를 잇따라 유럽시장에 내놨다. 또한 2011년에는 중형 왜건 모델 i40까지 추가해 i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했다.

유럽이 열광하는 모터스포츠 공략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모터스포츠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반영해 고성능 'N 브랜드' 첫 번째 모델로 i30 N을 2017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올려 판매에 적극 반영한 게 유럽 시장에서 적중한 것이다.

실제 i30는 현대차가 유럽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 i30는 유럽 진출 13년 만에 이미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i30를 비롯한 i10, i20, i40 등 'i시리즈' 전체 누적 판매도 올해 안으로 3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i30는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유럽 공략을 위해 선보인 전략 차종으로 현대차 체코공장 등지에서 생산하며 폴크스바겐의 골프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됐다.

유럽시장에서 1세대 모델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42만318대가 팔렸고, 2세대 모델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3만1612대가 판매됐다. 2016년 출시한 3세대 모델은 올해 1분기까지 누적 판매가 15만4928대를 기록했다.

특히 2세대 모델을 선보인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폭스바겐의 마르틴 빈테르코른 회장이 i30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사 임원진을 질책하는 듯한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벤테르코른 회장은 i30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휠 위치를 조정한 뒤 고정하는 장치를 여러 번 조작해본 뒤 소음이 나지 않자 "우리도 못 하고 BMW도 못 하는 것을 어떻게 현대가 할 수 있느냐"며 동행한 임원에게 따지듯이 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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