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CJ와 이마트가 눈독 들인 밀키트의 성장은 김난도의 '적정행복론' 변화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10-11 07:07   (기사수정: 2019-10-11 07:07)
637 views
201910110707N

▲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새롭게 출시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간단한 조리로 건강식 먹을 수 있는 '밀키트'매출 성장 추세

이마트, CJ제일제당 등 유통업체 종사자들, 빠르게 변하는 '소비취향' 포착해야

김난도 교수의 '적정 행복론'이 진화해 새로운 시장 형성

가정간편식(HMR) 대신에 밀키트로 행복감 느끼는 제3의 소비자 그룹 출현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반조리 간편식인 ‘밀키트’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HMR 냉장·냉동 식품보다 수준 높은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수고’로 외식할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CJ제일제당 등 국내 대표적인 유통업체 종사자들은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품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큰 패착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밀키트란 손질한 재료와 레시피가 담긴 식사용 키트다. 키트에 들어있는 재료를 끓이거나 볶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밀키트는 식재료를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과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큰 범주에서 볼 때 밀키트를 가정간편식(HMR)으로 볼 수 있지만, 조리 전 식재료를 조리해서 먹는다는 점에서 기존 완제품 형태로 나오는 가정간편식(HMR)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국내에서 밀키트시장이 주목받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6년에 스타트업 프레시지가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약 4년 동안 10여 개의 업체가 밀키트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의 피코크,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GS리테일의 심플리쿡 등이 있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이 ‘쿡킷’이라는 밀키트 브랜드를 런칭했다.

밀키트를 하기 위해서는 유통채널이 반드시 필요하다. 매장을 통하거나, 배송시스템을 구축해 문앞까지 직접 배달할 수 있어야 한다. 식재료를 신선한 상태에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냉장·냉동 가정간편식보다 까다롭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밀키트를 하는 이유는 ‘적정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 때문이다. ‘적정행복’이란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코리아2019’에서 밝힌 개념이다. 과거에는 갓 지은 밥을 먹고 집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는 ‘절대행복’의 의무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사는 것이 피곤하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각자 바쁜 삶을 살기 때문에 적당히 함으로 행복을 찾는다는 개념이다.

김 교수는 ‘적정행복’ 추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으로 HMR의 인기를 꼽았다.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정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다.

그러나 밀키트 시장의 확대에서 드러나는 소비자들의 '적정행복'은 김난도 교수가 말한 '적정 행복'의 의미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적당히 간편하게 음식을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수고를 감수한다. 밀키트 시장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됐다. 기존 냉동·냉장 가정간편식은 완제품을 데워먹는다는 의미에서 '가공식품'의 이미지가 강했다.

반면, 신선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밀키트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키트 ‘쿡킷’ 출시 배경에 대해 “소비자 중 약간의 수고를 들여서라도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싶어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고 답했다.

보다 특별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수고스럽지만 약간의 조리도 괜찮다. 밀키트의 메뉴는 집에서는 잘 해먹지 않는 메뉴들이 대부분이다. 규동, 새우쭈꾸미삼겹살, 밀푀유나베, 감바스, 버섯 전골 등이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지만, 특별함도 함께 추구한다.

CJ제일제당, 전용 어플 통해 밀키트 영상 레시피 제공

향후 5년 이내 7000억원 시장으로 성장 전망

최근 밀키트 '쿡킷'을 출시한 CJ제일제당의 경우, 전용 어플을 통해 영상 레시피 등을 제공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어플을 통해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요리도 잘 못하고, 할 시간도 없지만, 식당에서 먹는 음식 같은 훌륭한 맛과 비쥬얼을 내길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요리과정을 상세히 안내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바쁜 일상 때문에 ‘적당히’ 하는 것을 원하지만, 그러면서도 건강, 맛의 퀄리티 등은 놓치지 않으며 자신들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적정 행복'으로 여기는 제 3의 소비자 그룹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작 단계인 국내 밀키트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 등으로 밀키트 시장은 향후 5년 내 7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