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이재용의 삼성디스플레이 13조원 투자는 ‘이건희 DNA’의 발현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10-10 13:34   (기사수정: 2019-10-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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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D,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 원 투자계획 발표

디스플레이 산업 위기속에 제시된 대규모 투자계획, 3가지 관전 포인트 눈길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대표이사 이동훈)가 향후 5년간 13조1000억 원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QD디스플레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10일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고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QD-OLED’로 전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

이 회사 설명에 따르면 QD디스플레이란, 퀀텀닷 물질과 퀀텀닷이 화소별로 빛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로 소자 유·무기 발광재료 기술을 융합한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이 디스플레이 기술은 특히 발광원(퀀텀닷이 색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빛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역할) 위에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퀀텀닷 화소를 형성해 정확한 색을 내는 발광층을 구현한다.

그 관전 포인트는 3가지이다.

이재용 부회장 참석, LG전자에 반격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를 선언

삼성디스플레이, ‘OLED’보다 ‘QD’에 방점


첫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13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투자계획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OLED공세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격으로 평가된다. 8K TV를 둘러싸고 LG전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는 QLED를 각각 핵심 기술로 내세워 시장에서 경쟁했다. 시장점유율면에서 삼성전자가 앞선 가운데 LG전자는 QLED가 사실상 LCD에 불과하다고 공격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0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게된 QD-OLED기술은 QLED와는 다른 새로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측은 이날 발표에서 ‘OLED’보다 ‘QD’라는 명칭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였다. 명칭 자체에서 QLED와 연장선상에서 LG의 OLED와는 차별화되는 QD디스플레이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것이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LG전자가 집중해온 ODED가 아니라 QD디스플레이 기술이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시에 ‘공격적 투자’ 결정하는 ‘이건희 DNA’의 발현

둘째, ‘이건희 DNA’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시점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는 과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초과로 ‘퍼스트무버’였던 일본 기업들이 위축된 상황에서 1986년 이건희 삼성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삼성전자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로 키워낼 수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QD디스플레이 투자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기존 디스플레이인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추세이다. 중국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리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17년 3조 3805억 원에서 2018년 9614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율이 무려 70%에 달한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먹거리인 LCD가 사양산업화되는 흐름에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업 축소 및 대규모 구조조정 등과 같은 흉흉한 소문도 돌았다.

이 부회장은 강력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제 전력투구할 일만 남게됐다. LG의 OLED가 아닌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기술이 대형 TV시장을 넘어서 디스플레이 시장의 최강자가 되겠다는 이야기이다.

생산라인 및 연구개발 등 8만1000개 일자리 창출 기대

셋째,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면 신규 채용 외 5년간 8만1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Q1라인은 초기 3만 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의 초대형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라인으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LCD 인력을 ‘QD’ 분야로 전환 배치하며, QD 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동훈 사장,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가 미래 성장 비전”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삼성 최신 디스플레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사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의 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급망 안정화 ▲원천기술 내재화 ▲부품경쟁력 제고 ▲신기술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후방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잉크젯 프린팅 설비, 신규 재료 개발 등 QD디스플레이 양산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확대와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을 육성을 위해 국내 대학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연구센터’ 설립 등 산학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라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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