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기획] 올연말 인사태풍 몰아치나 ③ SK…‘2020 인사 혁신’ 꾀할까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10-07 07:11   (기사수정: 2019-10-0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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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재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K의 2019 인사 키워드는 '변화'보다는'안정'이었다. 올해도 이 키워드가 적용되는 인사가 단행될 지 주목된다. [사진제공=SK그룹]

사회적 가치 중간 점건 한 SK…연말 인사 폭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오는 12월 정기 인사 단행 예정인 SK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그룹 주력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대내외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회사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인사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 갈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다운턴(Down Turn, 하락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실적이 부진한 상태고,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인력 및 기술 유출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 가속화를 위해 성과주의에 기반한 리더 교체가 있었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 인사 내용과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에 그룹 주력 3사 CEO ‘시험대’


SK텔레콤 박정호(55세) 사장은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SK텔레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4조4370억 원, 영업이익 32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증가,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당시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이 직전분기보다 3.9% 늘었고,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비용이 2분기 들어 처음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호 사장은 작년 연말 인사를 통해 SK브로드밴드 사장도 역임하고 있다. 그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미디어, 온라인, 유통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 배경에는 SK텔레콤을 안정적으로 견인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유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힌다.



▲ 왼쪽부터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각 사]

SK하이닉스 이석희(54세)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석희 사장의 선임은 예측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가 실적을 꾸준히 내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가 이석희 사장을 승진 발령한 것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견되면서다. 반도체 경영 위기감을 미리 예측해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로 선임된 만큼 그의 연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그의 위기 돌파 경영 행보는 지난 몇 차례 나타났다.

지난 7월 일본이 반도체 주요 3가지 품목(불화수소, 포토리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수출 규제에 들어가면서 SK하이닉스가 직접적인 피해 영향권에 들어왔다. 이석희 사장은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또 최근에는 액체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를 불식했다. 액체 불화수소는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의 식각과 불순용을 제거할 때 쓰인다.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6조4522억 원, 영업이익 6376억 원으로 직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5%, 53%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내려간 건 반도체 슈퍼호황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 3분기(7260억 원) 이후 11분기만이다.

박정호 사장과 같은 해 대표이사직에 오른 SK이노베이션 김준(58세) 사장은 현재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LG화학과의 소송전을 총괄해야 한다.

회사 안팎에서 챙길 게 많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의 올 2분기 실적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했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은 13조1036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매출액 2250억 원(2.0%), 영업이익 1664억 원(50.3%) 증가했다. 정유와 비정유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성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SK하이닉스가 꾸준한 실적을 냈음에도 인사 단행이 이루어진 만큼, SK이노베이션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과 소송전 등을 새로 맡을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 주춧돌, SK건설·SK실트론 등 인사 주목

SK건설과 SK실트론이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연말 인사가 주목된다.

SK건설은 작년부터 안재현(53세)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 철도, 영국 터널, 우즈베키스탄 정유 플랜트, 벨기에 석유화학 플랜트 등 세계 곳곳에서 수주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을 전하고 있다. 수주 확대는 토목과 건축분야 공사 실적 평가액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실적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재현 사장이 지난해에 선임된 만큼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재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K가 이번 인사에서 일부 인사를 단행할 경우 SK실트론 자리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실트론 변영삼(60세) 사장은 201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는 그룹 내 장수 CEO다.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 기업 SK실트론(옛 LG실트론)은 2017년 8월 SK그룹에 편입됐다.

그러나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을 보면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77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영업이익도 7% 증가한 1904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1조3462억 원을 달성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재임 기간을 떠나서 실적만을 두고 본다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작년에 일부 인사가 단행됐다. 하지만 지난 2017년부터 의장을 맡아온 조대식 의장의 재임 기간과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가 그룹 계열사에 연착륙하면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고 있다. 의장 자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 대내외 불확실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걸 볼 때,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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