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기획] 올연말 인사태풍 몰아치나 ②현대차, 新-舊 사장단 ‘믹스 개선’ 이어질까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10-04 07:11   (기사수정: 2019-10-0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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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현대차증권]

지난해 ‘오래된 술’ 비우고 신차 출시…장기 실적부진 탈출 ‘날개’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본격적인 ‘왕위 계승’ 작업이 성장 동력 회복이라는 숙제와 맞물려 진행된 지 9개월이 지났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측근들은 올해 이뤄낸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국내외 3분기 누적 판매 실적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가 323만 1132대로 전년 대비 3.9%(13만 1624대) 줄었고 기아차도 204만 1618대를 나타내면서 지난해보다 1.5%(3만 1761대)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신차 효과를 내고 환율도 올라 장기간 저조했던 실적에서 벗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여준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금 확보에 갈증을 느끼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입장에서는 단비 같은 성과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말 대규모 임원 교체를 단행했다. 직할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보좌했던 측근들을 대거 계열사나 고문 자리 등 2선으로 내려오게 한 바 있다. 빈자리는 알버트 비어만 신임 연구개발본부장 등 새 인물들로 채웠다.

당시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과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났고 김용환 기획조정실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정진행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은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로템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반면 노조 문제와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그대로 남았다.

▲ 왼쪽부터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본사 남은 윤여철 ‘승승장구’…계열사 나간 김용환·정진행·우유철 ‘속앓이’

윤여철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 시절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칼바람을 무사통과했다. 노사 임금협상 문제에서 현대차의 강성 노조만큼이나 ‘강성 사측’으로서의 악역을 자처하며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윤 부회장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무분규 임금-단체협상 합의를 현대자동차 노조로부터 얻어냈다. 인건비 확보를 통해 4분기 수익 향상을 노리는 현대차 앞에서 자신의 잔류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이후 그는 지난 9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준공식에 현대자동차 측 인사로 참석하면서 건재함을 드려냈다. 해당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반대로 그룹 내 계열사로 밀려나거나 계열사 간 수평이동을 한 ‘MK라인’ 인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은 올해 누적 실적의 부진으로,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향후 전망이 어두워 고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49%(2241억원) 줄어들었고 철강 제품의 가격 반등 요인이 불확실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현대로템은 아예 상반기 영업손실 383억원을 냈다.

부동산 규제와 건설 경기 부진 속에서도 수주잔고가 줄지 않았던 현대건설은 큰 액수의 해외 수주라는 ‘묘수’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을 얻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을 떠안게 됐다.

현대차 “인사조치는 경영 상황 등 고려해 필요할 때마다 할 것”

지난 2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정황과 관련해 “그 부분은 대답할 부분도, 알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라며 “인사는 나게 되면 났다고 안내를 해 드리는 수준이고 그런 부분을 말씀드릴 수 있는 여지는 전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올해 임원 인사에 대해서는 “올해 수시로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예전처럼 연말에 그룹 차원의 인사가 있거나 하지는 않다”라며 “중간중간에 필요에 의해서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임원분들도 다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평가 기준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경영 환경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다 종합해서 그런 부분들이 나오는 것”이라면서도 “경영진의 내부적인 판단이고 그 기준이 내부적으로는 있어도 저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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