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기획] 올연말 인사태풍 몰아치나 ①삼성…연말 인사 최대 변수는?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10-01 07:22   (기사수정: 2019-10-0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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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재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연말 인사 시기와 내용은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사진제공=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중반 미달 전망

삼성, 사장단 유임하며 ‘변화’보다는 ‘안정’ 택할 가능성 높아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오는 25일로 확정되면서 삼성그룹의 정기 인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인사는 특히 삼성의 향후 변화를 가늠할 척도가될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1일 국내 민간경제 연구소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 전쟁, 슈퍼 반도체 호황 꺾임세 등 대내외 악재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경제 성장률이 2.0%대에 머물면서 재계 인사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발표했다. 내년에도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성장세 반등이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그동안 실적 위주와 인사원칙으로 인사를 단행해왔던 삼성이 다가올 인사에서 보수적으로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삼성전자 ‘3인 대표’ 유지 가능성은?


▲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 부회장, 삼성전자 김현석 CE부문 사장, 삼성전자 고동진 IM부문 사장.[사진제공=각 사]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 사장, CEO 3인방이 2017년부터 안정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그러나 한일 경제갈등과 미중 간 무역 전쟁 심화로 실적 하락이 이어지면서 3인방 체제가 지속될 지 주목된다.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6000억 원으로, 직전분기(6조2300억 원)보다는 5.8%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14조8700억 원)보다 55.6% 급감했다. 역대 최대 기록이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매출은 16조900억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1조6100억 원)보다 무려 70.7% 감소했고, 직전분기(4조1200억 원)에도 못 미쳤다. DS부문은 수년간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아온 곳으로 삼성전자 실적의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최근 반도체 등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DS부문 임직원들의 성과급이 올 초 대비 반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상반기 실적만을 두고 봤을 때, 김기남 DS부문 부회장의 재신임 확실을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D램 반도체 수요 증가, 이에 따른 재고 감소, 스마트폰 사업 호조, 환율 효과 등으로 삼성전자 3분기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 부회장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쏠린다. 더군다나 지난해 삼성의 ‘60세 퇴진룰’을 뚫고 대표이사 사장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과 재임 기간을 볼 때, 인사는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E부문 사령탑인 김현석 대표이사(58세)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올 2분기 CE부문은 QLED TV 판매 호조와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매출 11조700억 원, 영업이익 7조10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LG전자와 ‘8K’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공방전을 진행 중이지만 CE부문이 삼성전자 매출액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 농후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하반기 QLED TV 판매 전망을 약 30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500만대로 올해 실적은 전년(260만대) 대비 92%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CE부문의 매출액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CE부문과 달리 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이번 정기 인사에서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는 소문이 올 초에 나돌기도 했다. 더군다나 2분기 연결기준으로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6700억 원으로 전분기(3조7700억 원)보다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기간(4조400억 원)보다도 훌쩍 내려갔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잘 마무리한 점, 스마트폰 부진 상태서 적시에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출시 및 성공으로 이끈 점을 미루어 볼 때, 그에 대한 소문은 일단락되면서 삼성전자 ‘삼두마차’에 그가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의 13조 원 투자와 동시에 새로운 사령탑 맞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사령탑은 이동훈(60세) 대표이사 사장이다. 2017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현재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 OLED 부문 적자 등의 요인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작년 1,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110억 원, 1400억 원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애플의 첫 OLED 패널 스마트폰 ‘아이폰X’의 부진 탓이다. 그러다 3분기 신제품 ‘아이폰XS’ 판매호조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이 최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에 13조 원 규모의 시설투자 방안을 검토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해온 대형 디스플레이 LCD를 OLED로 본격 양산할 것인가를 두고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10조 원이 넘는 투자가 단행되는 만큼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하는 등의 변화도 있을 거라는 예측도 일부 나오고 있다.


▲ (왼쪽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 전영현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기 이윤태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각 사]

삼성SDI 전영현 대표이사 사장, 전자계열사 유임 가능성 가장 높아

2017년 삼성SDI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영현(59세) 사장은 삼성 전자계열사 5곳 중 유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인사 단행 첫 번째 요인이 실적인 만큼 삼성SDI는 그 점에서 순항 중이다.

삼성SDI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조4045억 원, 영업이익 15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0%, 2.9% 증가했다.

또 전영현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첫해 만에 흑자경영에 성공, 작년에는 7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주력사업을 잘 챙겼다는 평을 얻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삼성SDI도 내년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존 체제, 전영현 사장이 회사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기 이윤태 대표이사 사장, 전자계열사 중 재임기간 가장 오래돼

일각에서는 전자계열사 중에서 인사가 단행된다면 삼성전기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일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 대표이사는 이윤태(59세) 사장으로 지난 2014년 현재 자리로 승진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9577억 원, 영업이익 145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8%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해서도 매출은 7.8%, 영업이익 40.1% 줄었다.

이윤태 대표이사 사장은 전자계열사 5곳 중 재임 기간이 가장 오래되었는데, 이 점도 인사 단행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 경영철학 실적으로 이뤄내 자리 지킬 가능성 높아

2017년 11월 삼성SDS 대표이사직에 오른 홍원표(59세) 대표이사 사장은 실적과 나이, 재임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올 연말에서 자리 이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SDS 2분기 잠정 실적 매출은 2조7761억 원, 영업이익 258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액 12.3%, 영업이익 8.9% 증가했다. 삼성SDS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인텔리전트팩토리, 클라우드, 인공지능(AI)·분석, 솔루션 등 4대 IT 전략 사업은 전년 동기 매출 대비 27% 성장했다. 대외사업을 통한 혁신성장을 이루겠다는 홍원표 사장의 올 초 경영방침이 실적으로 드러난 결과다.

그는 또한 지난 20일 강원도 춘천 삼성SDS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17년 매출이 9조 원을 기록했을 때, 대외사업 비중이 11%였으며, 작년 매출 10조 원에서 대외사업 비중은 약 14%였다”라면서 “올해는 매출 증가와 동시에 대외사업 비중을 19% 늘리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경영방침대로 대외사업을 통한 혁신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 이는 그의 경영방침이 곧 상반기 실적으로 이어져 올해 남은 매출에도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 금융 계열사의 대표는 대부분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성철(59세) 삼성생명 사장, 전영묵(54세)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은 지난해 2월에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 인사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17년 삼성화재 대표이사직에 오른 최영무(55세) 사장은 삼성이 당시 50대 최고경영자(CEO)를 내세운 세대교체에 포함돼 현재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연말 최대 변수는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결론이 난 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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