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직업 인터뷰] ⑦ 하나투어 노하우 담긴 '온굿플레이스', 소비자의 비밀을 알려주는 '일자리 지킴이'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9-28 07:14   (기사수정: 2019-09-28 07:14)
2,018 views
201909280714N
▲ 온굿플레이스 김성수 대표가 토즈 분당서현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혜원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존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은 ‘상실 위기’에 봉착해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산업 종사자들이 '신주류'가 되고, 산업화시대의 직업들은 소멸된다는 예측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미래 주류직업의 실체와 인재상은 무엇일까. 뉴스투데이는 신주류 직업 종사자들을 만나 이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성수 공동대표, 하나투어 20년 근무하며 지방 자영업의 맹점 파악

4차산업혁명의 사각지대 '지방자영업자' 전용 상권 분석 서비스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에는 이견이 없다. 기계가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사람이 할 필요는 없다.

‘온굿플레이스’ 김성수 대표는 이 같은 변화는 자영업계에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현대사회 소비자들은 맛집을 직접 찾는 수고를 하지 않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하나의 맛집만 특정해 찾아간다”며 “온라인상에서 먼저 유명세를 얻지 않으면 오프라인 위주로만 활동하던 기존의 자영업자들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현상은 ‘지방’에서 더욱 심각하다. 김 대표는 “자영업계가 치열하기는 서울이나 지방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지방은 절대적인 소비인구 규모가 작고 서울과 비교해 기술에 적응하는 속도가 느려 더욱 뒤처지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온굿플레이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설 자리가 위태로워진 지방의 자영업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나투어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며 지방 거점 자영업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절감한 김성수 대표가, 카이스트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김현규 대표와 함께 지난 2014년 설립했다.


'마이니어'는 자영업자가 올린 정보를 상권내 주민들에게 자동 전송

'모달'은 쇼셜 빅데이터 분석해 나도 모르는 '내 가게의 인기메뉴' 알려줘

지난 26일 뉴스투데이는 온굿플레이스 김성수 대표와 만나 4차산업혁명 시대에 플랫폼 서비스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온굿플레이스는 지난 2017년 로컬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마이니어’를 출시했다. 자영업자가 글이나 상품정보를 올리면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 자동으로 알려지는 시스템이다.

지난해에는 지방 자영업자들을 위한 빅데이터 상권 분석 애플리케이션 ‘모달’을 출시했다.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영업자들에게 지역별, 사업자별 온라인 인지도와 경쟁사 등의 상권 분석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다. 맛집 댓글 등을 분석해 나도 모르는 '내 가게의 인기메뉴'를 알려준다는 이야기이다.


지방 국숫집 사장, '모달'의 상권 분석 서비스 받고 '소비자의 비밀' 발견

한 사례로 국숫집을 운영하던 한 자영업자는 너무 많은 메뉴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하던 중 온굿플레이스의 상권 분석 서비스를 받았다. 자영업자가 보기에는 모든 메뉴의 매출이 대동소이했지만, 막상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콩국수’를 키워드로 올라온 글이 많았다.

자영업자의 생각과 다르게 지역 소비자들은 이 가게를 콩국수 전문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분석에 따라 콩국수를 주력으로 메뉴를 재편한 결과 국숫집 매출은 크게 상승했다. 자신의 가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소비자의 비밀'을 계량적으로 인식함으로써 경영전략을 재설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온굿플레이스의 '모달'을 통한 사업분석 사례. 왼쪽부터 온라인 경쟁력 지수, 소비자들이 남긴 리뷰로 분석한 대표 키워드, 단골 관리 키워드. [사진제공=온굿플레이스]

"마이니어는 지방 소비자에게 꼼꼼한 '지역 상권 가이드북' 역할 "

"구글, 아마존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도 작은 지역 사회에서 시작해"

지역경제 활성화 가능성에 경남·울산 지자체 호응

온굿플레이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영업 분야는 숙박업체,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으로 다양하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전구 하나를 사더라도 지방에 있는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잘 소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근처에 업체가 있어도 잘 모르고 인터넷으로 배송 주문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럴 때 해당 지역에 마이니어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면 지역 내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온굿플레이스의 강점은 자영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단순히 소비자뿐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는 데에 있다. 이에 관해 김 대표는 “플랫폼 산업이 성장하려면 결국 공급자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일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전 했다.

이에 온굿플레이스는 특히 지자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특성 덕분이다. 지난 6월 울산 중구는 온굿플레이스와 업무협약을 맺어 중구 지역 내 자영업자들이 온굿플레이스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현재 3000여 명의 울산 중구 자영업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에는 통영시와 하나투어와 함께 통영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온굿플레이스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김 대표는 “사람들은 플랫폼 기업이라고 하면 흔히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대기업을 떠올리고, 플랫폼 서비스로 성공하려면 무조건 거대한 규모로 최대한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흔하나 이는 오해다”라며 “플랫폼 서비스는 우선 지역 사회 내에서 공감을 얻어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에 규모를 확장하는 식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4차산업혁명은 이제 시작단계라 벤처기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 벤처 생태계는 빠르게 성과를 내야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 온굿플레이스처럼 지방을 거점으로 한다는 것은 매력이 없어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내게 지방은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릴 뿐, 물리적으로도 범위가 넓고 지역 활성화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무대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방 자영업자,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알아야 일자리 지킬 수 있어
지방 자영업자를 겨냥해 기획된 온굿플레이스의 서비스는 기술 개발에 따른 ‘발전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에만 익숙했던 자영업자들 역시 새로운 유통 환경에 적응할 필요는 있다.

이에 관해 김 대표는 “자영업자들 역시 소비자들이 이제는 오프라인에서만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지 않고, 유행도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무조건 변화를 요구할 순 없으니 이는 지자체에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켜주는 등의 방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