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01) 기업들의 말 못할 골칫거리 ‘사내실업자’를 아십니까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9-24 11:01   (기사수정: 2019-09-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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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어서 일하지 않는 사내실업자로 일본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일본 전체 근로자의 8.5% 해당하는 465 만 명이 사내실업자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아직 한국에 전파되지 않은 직장인에 대한 대표적인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사내실업자’다. 사내실업이란 정규직으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업무를 담당하지 않거나 담당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승진경쟁에서 뒤처져 창가자리로 밀려난 중장년층을 뜻하는 ‘창가족’이나 사내에서 업무 없이 시간만 때우고 있는 젊은 사원들을 가리키는 ‘사내 니트’가 있다. 어떤 표현이든 월급은 받지만 그만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직원들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2011년 전체 노동자의 8.5%에 해당하는 465만 명이 사내실업자에 해당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이 숫자는 2025년에는 500만 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일본기업들은 사내실업자를 찾아내고 재교육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렇다면 사내실업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직정보사이트 엔 재팬(エン・ジャパン)이 800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결과 ‘해당사원의 능력부족’이 7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해당 직원을 받아줄 부서가 없음’(51%), ‘직장에서의 인간관계가 좋지 않음’(26%)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현재 사내실업자가 있다면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20대가 22%, 30대가 26%, 40대가 41%, 50대가 57%, 60대가 24%라는 결과가 나왔고 사내실업자의 직위는 일반사원(80%)이 가장 많아 4, 50대에 들어서면서 승진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업무능력이 따라가지 못한 평직원이 사내실업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직원 수가 많아질수록 사내실업자의 비율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내 실업자가 많은 대표 직종은 기획 및 사무(46%), 영업직(31%), IT기술직(14%), 시설 및 설비관리(7%) 등이었다.

한편 사내실업자도 어쩔 수 없이 평가하고 관리해야만 하는 인사담당자들의 고충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일을 하는 척만 하면서 정년을 기다리는 느낌이다. 얕은 의지나 책임감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가 앞으로의 과제’ (IT기술, 직원 수 100~299명 규모)

‘사내실업 상태의 당사자는 제멋대로에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싫은 일은 무조건 회피한다. 2주 동안 휴가를 내거나 지각도 잦아 회사는 해고하고 싶은 입장이지만 소송을 걸 가능성이 높아 해고도 못하고 있다’ (운송, 직원 수 300~999명 규모)

‘성과가 없어도 다른 직원과 같은 기본급을 받기 때문에 주변의 사기까지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금융컨설팅, 직원 수 100~299명 규모)

일부 기업들은 일본사회 특유의 안정된 종신고용이 사내실업자를 만들어내는 주된 이유라고도 이야기한다. 자동차업계 세계 1위의 도요타자동차마저도 최근에 종신고용을 보장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직원들의 업무효율과 전문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보였는데 한국에서도 암암리에 사내실업자로 숨어있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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