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56) 신세계 정용진이 확장하는 '이마트 제국'의 미래를 논하라
안서진 기자 | 기사작성 : 2019-09-19 01:17   (기사수정: 2019-09-1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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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직자들이 신세계 채용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대형마트 1위 이마트, 올 2분기 사상 첫 적자 기록

이마트, 올 하반기 채용서 '영감 주는 인재' 찾을 듯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창립 이래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유통 공룡’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3조4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앞서 이마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 이익은 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감소했다. 영업 이익이 절반 넘게 줄어들면서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신세계 백화점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마트는 누적된 실적 악화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적자 전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매출감소 뿐만 아니라 막대한 시설비 및 인건비가 드는 이마트 중심의 사업구조가 꼽힌다.

단기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 같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마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신입 사원 채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마트는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는 ‘범생이’가 아닌 발상의 틀을 깨는 ‘혁신적 인재’에 대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마트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은 과거 어느때보다 '도전적인 전략'을 구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전략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도전적이고도 참신한 발상을 과시하는 게 서류전형이나 면접단계에서 눈에 띄는 효과적 방법이라는 이야기이다.

기업이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파격'이 필요하고, 그 파격을 위한 영감의 단초는 새로운 인재를 통해서 얻어질 수 있다.

올해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은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위기 돌파 전략을 논하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정 부회장의 '신유통전략'중 어느 것이 '논쟁적 사안'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 과제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2년부터 쓰던 ‘신세계를 이끌어갈 청년 영웅을 찾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오는 27일부터 10월 1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12개 계열사와 함께 대졸 인턴 채용 과정을 시작한다.

이마트, 가격 경쟁력과 매장 리뉴얼 통한 오프라인 강화도 병행

엄지족 잡기 위해 '쓱닷컴'등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 중

정부의 규제와 더불어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대형마트가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유통 업계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 역시 두 가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첫째는 오프라인 매장인 이마트에 초저가 상품을 대대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8월 1일부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란 올 초 정용진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스마트한 초저가 상품으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치열한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프로젝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레드블랜드 등 초저가 와인 2종은 출시한 지 보름 만에 54만 병을 돌파했으며 지난달 29일에 출시한 물티슈도 20여 일 만에 5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의 매출 호조는 이마트 전체 매출로도 연결됐다.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 8월 총매출액은 1조3489억 원으로 전월 대비 11.6%,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900원 와인, 700원 물티슈, 20만원 대 의류 건조기 등 현재까지 70여 개 제품이 공개된 상태다. 이마트는 올해 안으로 상품을 200여 개로 늘리는 한편 향후 500개 수준의 초저가 상품을 지속 운영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두 번째 전략은 온라인 쓱닷컴을 통한 초저가 배송전략 강화다. 신세계는 지난 3월 이커머스 통합 법인 ‘쓱닷컴’을 출범시켰다. 이커머스 사업을 지원할 수도권 물류 센터 및 배송 등에 1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쓱닷컴의 핵심 사업인 신선식품을 위해 당일 배송에서 새벽 배송으로 시간대를 확대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쓱닷컴은 지난 7월 29일부터 배송 권역을 기존 서울 10개 구에서 경기 일부 지역을 포함한 17개 구로 넓히기도 했다. 여기에 19일 새벽배송을 시작으로 성북구와 일산 일부 지역의 2차 권역 확대를 통해 총 22개 구에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올 상반기 쓱닷컴 거래액은 1조3092억 원으로 올해 거래액 목표치인 3조1000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논쟁적 사안은 '이마트 전략', 취준생의 공략지점

이 같은 정 부회장의 두 가지 위기돌파 경영전략중 논쟁적인 사안은 오프라인 매장인 이마트의 초저가 전략이다. 쓱닷컴을 통해 온라인유통망의 점유율을 확장하려는 것은 대세에 순응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온라인유통시대에 이마트를 보전 및 확대하려는 경영전략은 다분히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초저가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올 3분기에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따라서 취준생들은 "정용진 부회장의 초저가 전략이 이마트를 적자 구조에서 탈출시킬 수 있는가"라는 도전적인 명제를 던져놓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명제에 대한 분석과 통찰이 바로 이마트가 원하는 '직무능력'의 핵심이다.

▶이마트의 초저가 전략의 한계는 2개의 경제사회 변수에서 비롯돼

이마트의 초저가 전략이 갖는 한계는 두가지 경제사회 변수에서 비롯된다. 첫째, 가구구조의 변화이다. 1~2인 가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서면서 대형마트에서 부부가 아이들 손을 잡고 쇼핑을 즐기는 문화가 약화되는 추세이다. 손 잡고 쇼핑할 가족이 없거나, 가족 수가 적어서 물건을 많이 살 필요도 없어지게 된 것이다.

정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의 막강한 자본력을 동원해 초저가 상품들을 개발해 진열한다고 해도 찾아오는 고객이 줄어들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이는 이마트를 노리는 취준생들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1,2인 가구의 비율은 54.3%에 이른다. 2047년에는 1인가구만 37.3%에 달할 전망이다. 1인 가구는 대형마트에 와서 쇼핑할 확률이 거의 없다.

둘째, 청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엄지족(모바일로 쇼핑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마트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쇼핑문화가 거대한 공룡처럼 시들어가는 반면에 ‘엄지족’이 빠르게 늘어난다면, 이마트는 궁극적으로 소멸되지 않고 지속적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적정 몸집'을 유지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는 것이다.



▶ 정용진의 '오프라인 제국' 확대 겨냥한 '대안'있는 비판 고민해야

그러나 정용진 부회장은 역설적이게도 이마트의 가격 경쟁력과 매장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체험형 가전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쇼핑 등 전문점 출점을 확대한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역시 현재 15곳에서 오는 2030년까지 5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역 맞춤형 스타필드, 확장형 스타필드 등의 건설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고 정 부회장의 '오프라인 제국' 확장 전략을 무조건 비판해서는 곤란하다. 경제사회구조의 변화를 감안하면서 대안있는 비판을 가할 때, 이마트가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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