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98) 최악의 한일관계에도 일본인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이유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9-13 08:49   (기사수정: 2019-09-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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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혐한뉴스에도 일본인들의 한국행은 변함없다. [출처=일러스트야]

일본인들이 관계악화에도 한국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여느 때보다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 한국의 일본불매 운동도 나날이 그 강도를 더하며 일상생활에서의 일본제품 소비감소는 물론이고 한국인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일본 지방소도시들의 비명이 연일 뉴스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관광객이 줄었다는 보도는 좀처럼 찾을 수 없다. 어떻게든 자국에 유리한 내용만을 보도하는 일본 언론들조차 일본인들의 한국방문 감소뉴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한국이 일본관광에서 눈을 돌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로 목적지를 바꾸는 것처럼 일본인들도 한국을 대체할 근거리 해외관광지로 동남아를 꼽고 있고 실제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친일국가인 대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 요즘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일본인들의 관심은 실제 행동으로는 이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일본에 친화적이고 한국보다 물가도 싸고 일본인들 입에 맞는 식음료도 많지만 그럼에도 일본인들이 최악의 한일관계에서도 계속 한국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내에서 주간지 발행부수 2위를 자랑하는 데일리 신쵸(デイリー新潮)는 대만이 한국의 대체여행지가 될 수 없는 이유는 결국 대만이 대신할 수 없는 한국만의 문화적 매력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인들의 한국여행은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하는 한류에서 시작되었다. 벌써 15년도 더 전의 이야기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시작된 한국문화의 전파는 음식과 화장품으로 이어졌고 K-POP과 패션, 미용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장되었다.

초기 한류문화에 열광하던 세대는 어느새 부모가 되었고 이제는 그들의 자녀들이 자연스레 부모와 함께 한국문화를 소비하는 모습으로 바뀌며 사실상 한국문화는 일본 내에서 하나의 장르로서 완벽히 정착했다.

한국산 상품도 마찬가지다. 한 예로 한국산 양복과 가방 등을 취급하는 서울 내의 도매시장에는 예전이라면 일본인 바이어들만 찾았지만 이제는 한국 연예인들의 패션을 따라하고 싶어 하는 일본인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 일본인 바이어는 “올 여름도 한국산 제품의 매출이 아주 좋았다. 한일관계가 나쁜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인 것 마냥 한국패션 관련제품은 변함없이 인기가 있다”고 만족스러운 듯 인터뷰에 응했다.

그렇다면 반대로 대만은 어떤 모습일까. 처음 한류가 일본에 상륙할 때만 해도 대만도 화류(華流)라는 이름으로 문화 컨텐츠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었다. 이후에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류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화류는 이제는 명칭조차 낯설 정도로 존재감이 사라졌다.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연이어 드라마와 영화에 과감히 투자한 한국과는 달리 대만은 꽃보다 남자의 성공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을 일본에 투입하지 못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 때 대만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고 회상한다.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는 한국과 다르게 대만은 문화 컨텐츠로 외화를 획득한다는 발상이 없다. 그래서 연예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조금 인기가 생긴 스타는 바로 중국으로 넘어가버린다. 중국에서 활동하면 개런티가 대만의 10배 이상이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대만 예능 관계자의 발언이다.

또한 한국영화들이 끊임없이 발전하며 이제는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지위에 이른 것과는 상반되게 대만 영화산업은 여전히 중국자본에 얽매여 있으며 투자자의 변심으로 대작영화들이 제작중지나 취소에 이르는 경우도 꽤나 흔하다고 한다.

심지어 대만 번화가에 당연하게 흐르던 일본가수들의 노래마저 요새는 K-POP으로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일본 유명가수인 하마사키 아유미(浜崎あゆみ)나 쟈니즈 소속가수들의 곡이 흘러나오던 거리에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의 노래들이 흐른다. 문화컨텐츠 수출은커녕 오히려 한국문화가 대만에 침투하는 상황이다.

대만의 영화와 드라마, 가수들이 일본에서 인기가 없으니 자연스레 미용과 화장품, 음식 등이 일본에 소개되지 못하면서 현지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가 힘들어진다. 한류를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와 상품들을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한국과는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한국에 가면 K-POP 아이돌은 물론이고 미디어에 소개된 다양한 한국요리를 먹을 수 있고 한국 연예인들의 아이템을 구입하고 미용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지만 이러한 계획이 대만여행에는 없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반복적으로 찾게 되는 결정적 요인으로 여겨진다.

요새는 환율마저 엔고(円高)현상이 강해지며 일본인들의 한국여행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한국을 찾는 일본인관광객들은 줄어들기보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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