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지상파 시청자가 떠난 이유
안서진 기자 | 기사작성 : 2019-09-03 17:39   (기사수정: 2019-09-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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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장수 프로그램 폐지, 신입사원 못뽑아

지상파 남탓하며 스스로 경쟁력 키우지 못해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지상파 위기론’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MBC와 SBS는 월화 드라마 휴방을 선언했다. KBS도 제작을 잠정중단한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해 1094억 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또다시 53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년 6000억 원의 수신료를 받는 KBS도 올해 10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사실 지상파 위기론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이미 예고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파는 왜 ‘안방극장’을 떠나는 시청자를 잡는 데 실패한 것일까.

지상파의 비상 경영 대책을 보면 대충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지상파 3사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제작비 몸집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방송사들은 오는 2020년까지 프로그램의 수를 9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탐사 전문 프로그램인 KBS의 ‘추적 60분’도 지난 30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추적 60분은 정치부터 문화까지 사회 각 분야의 이슈를 추적해 온 KBS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다. 36년간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됐다.

MBC도 부랴부랴 임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 파견직을 축소하고 프로그램의 탄력 편성과 제작비 효율화 등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그간의 구멍을 메우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처럼 KBS, MBC는 비상 경영안을 내놓고 위기탈출에 나섰다. 그러나 단순히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신입사원 채용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적자를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가운데 지상파 측은 중간광고와 간접광고 문제만 해결되면 경영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떠나는 시청자를 잡지 못한 더 큰 이유는 여기 있다. 종합편성채널과의 비대칭 규제를 운운하며 방송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보다는 중간광고 탓에 적자가 심해졌다고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남 탓’ 대신 내부적으로 문제를 찾아봐야 한다. 방송국의 딱딱한 의사 결정 구조로 프로그램 제작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작가나 PD들의 도전을 막아 유능한 제작자들을 다른 채널로 뺏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되는 프로그램 베끼기 식 방송을 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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